“차기 지도자, 높은 도덕성·지행합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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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원기 102년 대각개교절

원불교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가 진리의 깨달음을 얻은 날인 원기 102년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4월 28일)을 앞두고 경산 장응철 종법사가 18일 법문을 발표했다. 경산 종법사는 ‘지도자의 덕목’이라는 법문에서 △지혜와 역량 △신용과 신뢰 △높은 도덕성 △지행합일(知行合一)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한은숙(사진) 원불교 교정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산 종법사의 법문은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차기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대공심(大空心)과 대공심(大公心)을 요약해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교정원장은 대공심(大空心)에 대해 “지도자는 눈앞의 욕심과 이해관계에 흔들릴 때가 많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한 삶은 비우고 또 비우는 삶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공심(大公心)이란 합리적이고 상식적이며, 사적인 것보다 공익을 위한 선택을 하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한 교정원장은 “두 가지 대공심의 심법(心法)이 있어야 국민을 위해 인내할 수 있고 복잡하게 얽힌 정국에서도 바른길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교정원장은 또 서울 동작구 흑석동 옛 서울회관 터에 건립 중인 원불교100년기념관과 관련해 “100년기념관은 종교동과 업무동으로 이뤄진다. 종교동에는 서울교구와 교당이 들어가고, 업무동에는 교정원 일부를 이전할 계획”이라며 “원불교 중앙총부 전체가 서울로 옮기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원불교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것을 두고 ‘님비(NIMBY)’라는 지적도 나오는데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라면 성지(聖地)가 아니라 더한 것도 내줄 수 있다”며 “하지만 사드가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필요한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불교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대각개교절 기념식을 연다. 또 6월 4일 서울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소태산 대종사의 삶을 다룬 연극 ‘이 일을 어찌할꼬’(이윤택 각본·연출)를 무대에 올린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