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0>‘文펀드’ 1시간만에 100억 마감… “기선 잡았다” 安에 공세 강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희망퇴직남용방지법 등의 내용을 담은 ‘브라보 5060 신중년’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금리 3.6%로 선거뒤에 상환
조만간 2차 펀드도 개설키로
선대위 “安후보 검증에 있어
정치적 검증이 가장 중요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오전 선거자금 확보를 위해 개설한 ‘문재인 펀드’가 모집 1시간 만에 목표액 100억 원을 채웠다.

문 후보 측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홈페이지(moonfund.co.kr)를 통해 펀드를 개설했는데, 오전 10시쯤 마감 공지가 떴다. 홈페이지에는 “2017 문재인 펀드가 국민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마감됐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안내문이 게시됐다. 문 후보 측은 펀드로 100억 원을 마련해 선거운동 비용으로 쓰고, 선거 후 비용 보전을 받아 이를 갚는 방식으로 펀드를 출시했다. 펀드의 이자율은 시중은행 평균 금리인 3.6%다. 문 후보는 은행권 차입 등으로 선거자금을 마련하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유일하게 펀드를 출시했다. 펀드를 통한 자금 조달은 일반인들의 참여 열기를 높일 수 있지만 설계 등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문 후보 측은 조만간 2차 펀드도 개설할 예정이다.

문 후보 측은 이날 펀드 조기 마감에 고무된 모습이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예상보다 참여 열기가 뜨거웠고, 선거운동 초기에 기선을 잡은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불안함을 공격하는 전략이 효과를 봤다고 보고 있다.

문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이날 “안 후보 검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 검증”이라며 “안 후보는 외교안보 사안을 직접 다뤄본 적이 아예 없고 전체 의석의 15%도 못 가진 정당이 국정을 운영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없다”고 말했다.

실제 문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이틀 동안 안 후보의 취약한 집권 기반을 계속해서 거론했다. 문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7일 “이번 대선은 준비된 국정운영 세력과 불안한 세력 간의 대결”이라며 “국회의원 마흔 명도 안 되는 미니정당, 급조된 당이 이 위기 상황 속에서 국정을 감당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하루 뒤인 18일에는 국민의당을 공격하는 데 ‘지역적으로 치우친 당’이라는 레퍼토리가 추가됐다.

안 후보 신상 검증은 일단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공세의 끈은 계속 이어가고 있다. 문 후보 측 김태년 특보단장은 “서울대가 이명박(MB)정부에 영향력이 있었던 안 후보 영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안 후보가 부인의 교수 자리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