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또 악재… 마르테, 80경기 출장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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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약물 ‘난드롤론’ 복용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외야수 스탈링 마르테(29·사진)가 금지약물 검출로 인해 80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강정호(30)가 음주 뺑소니 사고로 인해 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데 이어 피츠버그 구단은 또 한 명의 주전을 잃어 전력이 약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9일 오전(한국시간) “마르테가 약물 방지 및 치료 프로그램을 위반하고 근육 강화제인 난드롤론을 복용했다”며 징계 이유를 밝혔다. 마르테는 또 정규리그 징계가 끝나더라도 포스트시즌엔 출전할 수 없다.

마르테가 복용한 난드롤론은 수퇘지 정소에서 많이 생성되며, 인체에서 만들어지는 일반적인 남성호르몬보다 근육 성장 촉진 효과가 훨씬 강력하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피츠버그에 음주 사고 후 비자 문제로 아직 팀에 합류하지 못한 강정호에 이어 마르테도 타선에서 빠지는 악재가 겹쳤다”고 전했다.

2012년 피츠버그에서 데뷔한 마르테는 이듬해부터 팀의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고 있다. 2015, 2016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올 시즌 중견수로 출전하며 타율 0.241, 7타점, 7득점, 2도루를 유지하고 있다. 팀 내 득점 1위, 타점 공동 1위다.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사장은 “마르테에 실망했다”며 “마르테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합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마르테는 “가족과 팀 동료, 팬, 야구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강정호의 복귀 시점은 예상하기 어렵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삼성역 부근에서 음주 사고를 낸 후 도주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3월 서울중앙지법은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1심에서 징역형이 나온 강정호는 만료된 미국 취업비자를 다시 받지 못해 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강정호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항소심 첫 공판은 다음 달 25일 열린다. 항소심 재판이 시작된 후 판결이 나오기까지는 1∼2개월 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항소심에서 벌금형으로 감형돼야 미국 취업비자를 다시 발급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