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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19일(水)
또 고개 드는 지역감정 선동과 막말, 유권자 모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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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또 다시 망국적 지역감정을 선동하는 발언이 속출하고 있다. 지역정서에 기대어 ‘몰표’를 얻으려 하다 보니 가는 곳에 따라 주장이 180도 바뀌고, 후보와 찬조연설원 사이에 엇박자가 벌어진다. 3김(金)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지역감정이 완화되는 조짐이 뚜렷하고,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특정 지역의 몰표 현상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정치인의 선동과 막말은 정치 발전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일이다.

가장 웃지 못할 블랙코미디는 ‘호남 대표 정당’ 논란이다.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의 대구 유세에서 문재인 후보 등단 직전에 조응천 의원은 “국민의당 지역구 의석 26개 중 23석이 전라도다. 저기(국민의당)가 전라도당이지, 왜 우리가 전라도당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 뒤에 마이크를 잡은 문 후보의 “전 지역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호소를 무색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또 문 후보는 호남 지지를 받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데, 정작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당이 호남 대표’라고 선언한 셈이다. 앞서 민주당 경선에서 문 후보 부산선거대책위원장인 오거돈 전 장관도 ‘부산 대통령’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국민의당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날 박지원 대표는 전주 유세에서 “문재인은 대북송금 특검을 해서 김대중 대통령을 골로 보냈다” “전북 인사를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선거를 위해 호남을 이용하는 후보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지지율에서 밀리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더 노골적이다. 문·안 후보를 겨냥해 “호남 1중대, 2중대”라면서 “호남은 나눠 먹게 돼 있으니 영남은 결집하면 대선에서 이긴다”고 했다. 막말도 위험수위를 넘었다. 18일 울산 유세에서는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사실상 대북 정책에 한해서 대한민국 대통령은 김정은”이라고 했다.

마침 19일 오후 10시 대선 사상 처음으로 후보들이 자료 없이 선 채로 직접 문답을 주고 받는 ‘스탠딩 TV 토론’이 열린다. 정책 대결보다 정치 공방이 예상된다. 유권자들은 선동과 막말, 네거티브 주장에 속지 말고 소통 능력과 자질, 국가원수로서의 품격에 초점을 맞춰 판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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