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수 제자 性추행 혐의, 경찰 입건… 영장 신청도 검토

서울대 교수가 지도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특별수사대는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서울대 공대 A 교수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교수는 지난해 말 자신이 지도하던 대학원생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신청 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인권센터는 자체 조사를 마치고 대학본부에 중징계를 요청한 상태다. A 교수는 이번 학기 강의를 맡진 않았지만, 연구실 지도교수로는 이름이 올라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연구실 소속 학생들의 인건비 지급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지도교수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징계위원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에서는 수년간 교수의 제자 성추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월 술에 취해 조교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치의학전문대학원 B 전 교수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제자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수리과학부 C 전 교수에게 대법원이 징역 2년 6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