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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Consumer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20일(木)
걷고 싶어도 ‘5인승 카트’ 강요 … 골퍼들 ‘울며 겨자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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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선 카트 대여를 통해 골프장이 연평균 18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골프 대중화를 위해 카트피 인하, 징수 방식 변경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회원제 골프장 카트피 평균 8만3200원… 해마다 뜀박질

팀당 경기 운영시간 줄이려 홀 이동 때 카트사용 의무화
1개팀이 나눠서 지불하지만 2~3인 플레이 땐 부담 늘어
골프장 카트피 매출 年18억 1년 이내에 투자비용 회수


‘주말골퍼’ 권모(45) 씨는 골프장을 찾을 때마다 카트피(카트대여료)가 못마땅하다. 권 씨는 부족한 운동량을 채우기 위해 골프장에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곤 카트를 타지 않고 걸어 다닌다. 골프백만 싣고 다닌다면 굳이 5인승 전동카트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대안이 없는 점이 불만이다. ‘1인당 2만 원가량인 카트피가 아깝냐’는 소리를 듣기 싫어 드러내 놓고 말은 하지 않지만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권 씨처럼 카트피에 불만을 느끼는 골퍼가 적지 않다. 카트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고, 카트피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사단법인 한국골프소비자모임이 올해 전국 회원제 골프장 182곳과 대중제 골프장 161곳의 카트피를 조사한 결과 회원제 골프장의 카트피는 평균 8만3200원, 대중제 골프장은 7만9600원으로 집계됐다. 카트피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처음으로 카트피를 조사한 2006년 회원제 골프장은 6만8800원, 대중제 골프장은 6만2000원이었다. 회원제 골프장 카트피는 2007년 7만 원대(7만1800원)로 뛰었고, 2012년에는 8만100원으로 상승했다. 이후에도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대중제 골프장은 2009년 카트피가 7만 원대(7만900원)가 됐다.

카트피는 8만 원이 가장 많았다. 회원제 골프장 121곳(66.5%), 대중제 골프장 136곳(84.5%)이 8만 원을 받았다. 회원제 중 10만 원을 받는 골프장은 9곳, 9만 원을 받는 골프장은 41곳이었다. 대중제 골프장은 9만 원이 가장 비싼 카트피(19곳)로 조사됐다. 가장 싼 카트피는 4만 원으로 회원제, 대중제 골프장 각 2곳씩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제 골프장 4곳은 카트피가 6만 원이었다.

2012년 회원제 골프장 중 카트피가 8만 원 미만인 곳은 26개로, 조사 대상 회원제 골프장(221곳)의 11.8%였다. 올해는 1.1%에 불과하다. 반면 8만 원을 초과하는 회원제 골프장의 비중은 2012년 11.8%에서 25.8%로 증가했다. 대중제 역시 카트피가 8만 원 미만인 골프장은 5년 전 17.9%에서 올해 3.7%로 감소했고, 8만 원을 초과하는 곳은 3.0%에서 11.8%로 늘었다.

카트피는 골프장의 주요 수입원이다. 회원제 골프장 134곳, 대중제 골프장 96곳의 2016년 회계감사보고서를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분석한 ‘국내 골프장의 카트피 수입 현황’에 따르면 골프장들의 카트피 매출은 총 4243억 원이었다. 골프장 한 곳당 연 18억 원 이상의 카트피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골프장 전체 매출(2조7159억 원)의 15.6%를 차지한다. 회원제 골프장은 카트피로 2532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의 16.1%를 벌었고, 대중제 골프장은 1711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14.9%를 차지했다.

문제는 카트를 구입한 지 1년 이내에 카트피 매출이 고스란히 골프장의 수익이 된다는 점이다. 5인승 전동카트 구입비는 1300만 원가량이다. 18홀 기준으로 60대를 운영한다고 가정했을 때 카트를 구입하는 데 들어가는 돈은 7억8000만 원 수준이다. 골프장의 연평균 카트피 매출액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서천범 골프소비자모임 이사장은 “골프장 연간 이용객 수, 평균 카트피 등을 추산하면 최소 반년에서 최대 1년이면 카트 구입 비용을 뽑는다”며 “이후에는 카트 유지·보수 비용을 제외하고 모두 골프장 수익이 된다”고 설명했다.

별도 법인을 설립해 카트를 운영하는 골프장은 어느 정도 수익을 거두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카트 운영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기에 가족이나 친인척을 내세워 카트회사를 따로 만들어 회계를 분리하는 골프장이 적지 않다.

골프장에서 카트를 사용하는 것은 회전율을 높여 수입을 늘리기 위해서다. 한국은 골프장 이용객이 주말에 몰리는 만큼 주말에 한 팀이라도 더 소화해야 매출이 증가한다. 카트를 활용해 이동시간을 줄이면 플레이 시간이 단축되고 골프장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골퍼 편의 증대는 일종의 명분에 그친다.

또 우리나라 골프장은 대부분 카트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권 씨처럼 걷는 것을 선호하는 골퍼라도 반드시 카트를 빌려야 한다. 카트피 징수 방식도 1인당이 아닌 팀당 지불이 보편적이다. 3명이 플레이를 하더라도 4명일 때와 동일한 요금을 내야 한다. 카트피를 1인당으로 징수하는 골프장은 회원제 15곳, 대중제 11곳에 불과하다.

골프 대중화를 위해 카트피를 내려야 한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는다. 실제 군산컨트리클럽은 올해부터 카트피를 받지 않고 있다. 당장 무료로 전환하는 것은 어렵더라도 현재의 절반인 4만 원가량만 받아도 골프장은 전혀 손해를 보지 않는다.

카트피를 1인당 징수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도 있다.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는 2인 또는 3인 플레이가 늘어나고 있으므로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

카트 사용을 선택제로 바꾸거나 카트피를 그린피에 포함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카트 사용을 골퍼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하지만 골프장 경영상 선택제 전환이 불가능하다면 입장료에 포함해 징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대부분 골프장이 입장료는 크게 표기하지만, 카트피와 캐디피는 하단에 작게 적고 있다. 골퍼들이 주로 그린피에만 관심을 갖는 점을 이용해 가격을 싸게 보이게 하려는 일종의 ‘꼼수’다.

외국의 경우에는 카트 사용이 선택제이거나 그린피와 합쳐 가격을 안내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캐디동반 플레이가 거의 없다. 대부분의 골프장은 카트피를 포함한 이용료를 게시하고 있다. 대중제 골프장의 경우 카트 한 대당 40달러 정도를 받고 있고, 옵션을 걸어 플레이할 수 있다. 일본 골프장은 그린피와 카트피를 포함한 플레이피를 받는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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