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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클린경영 24시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20일(木)
“협력사서 경조금 금지”… 청탁금지법 4년 앞서 ‘윤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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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그룹은 1993년 국내기업 최초로 협력업체와의 공정한 거래관행을 정착시키기 위한 ‘불공정거래 신고센터’를 설치하면서 ‘클린경영’을 본격화했다. LG그룹 제공

- ③ LG그룹

게시판에 경조사 공지 못해
임원진도 작은 결혼식 동참

기업 첫 ‘불공정거래 센터’
정도경영 위해 전담팀 구성

‘윤리규범 핸드북’도 제작
전 세계 임직원들과 공유

‘공정거래 협약’ 상생 협력
협력사에 특허 5만건 개방


“이제부터 LG는 협력회사로부터 경조금을 받지 않기로 했으니 이러한 취지를 이해하시고 꼭 지켜질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합니다.” 지난 2013년 초 LG 계열사의 한 협력업체는 LG 계열사 대표이사 명의로 이러한 내용의 협조 공문을 받았다. 경조사와 관련한 금품을 일절 받지 않도록 관련 규정이 대폭 강화되었으니 이에 대해 협조를 구하는 내용이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이 생기기 훨씬 전인 4년 전부터 이처럼 관련 규정을 강화했다. 그 전만 해도 사회 통념상 인정되는 5만 원 이내 수준의 경조금과 승진 시 축하 선물 등을 받을 때는 담당 조직에 신고할 필요가 없었지만, 지금은 경조사와 관련한 금품을 일절 받지 않도록 한 것이다.

▲  구본무 회장
경조사 소식이 협력회사에 알려지는 일이 없도록 사내 게시판에 임원들의 경조사 공지를 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협력회사에 사업이나 업무 외적으로 부담이 일절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맥락에서다. 전무급 이상 고위경영진은 특급호텔 등 호화로운 장소를 피하고 하객 규모와 예물도 최소화하는 ‘작은 결혼식’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LG의 이 같은 고강도 윤리규정 개편은 구본무 LG 회장의 정도경영 의지에 따른 것이다. 구 회장은 평소에도 “LG는 우리가 속한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늘 유념해야 한다”며 “정도경영에 기반을 둔 투명한 경영, 사회 전체를 생각하는 윤리경영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구 회장은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바탕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정도경영의 문화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경영의 투명성을 한층 더 높여 투자자와 사회의 믿음에 부응하고 배려가 필요한 곳에는 먼저 다가설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LG의 윤리경영 실천은 1993년 국내기업 최초로 협력업체와의 공정한 거래 관행을 정착시키기 위한 ‘불공정거래 신고센터’를 설치하면서부터 본격화했다. 이어 1994년에는 ‘정도경영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LG의 모든 회사와 임직원들이 제반 사업을 추진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올바른 행동과 가치판단의 기준을 정립한 ‘LG윤리규범’을 제정, 선포했다.

2003년 4월에는 정도경영의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전담팀’을 만들었다. 전담팀은 정도경영의 전파와 확산, 부정·비리 개선을 목표로 △신입사원부터 신임임원에 이르기까지 전 임직원 대상의 정도경영 교육 시행 △사이버신문고 운영 △정도경영 뉴스레터 발송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LG는 정도경영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2008년 LG전자를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에서 준법지원, 준법감시 등을 전담하는 컴플라이언스 조직을 신설했다. 2009년 말에는 모든 임직원이 사업을 추진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LG윤리규범’을 임직원이 더욱 쉽게 볼 수 있도록 ‘LG윤리규범 핸드북’을 제작, 전 임직원에게 배포했다. 2010년 이후에는 영문·중문·폴란드어·스페인어 버전 등을 발행해 해당 국가 직원들에게 배포하는 등 전 세계 임직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또 2010년 11월 LG는 그룹 차원의 중소 협력회사 소통 전담 온라인 창구인 ‘LG 협력회사 상생고’를 오픈해 협력회사들과의 접점을 넓혔다. 2016년 3월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9개 계열사가 977개 협력회사와 공정한 거래를 다짐하는 ‘LG 공정거래 협약식’을 갖고 총 8432억 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하는 등 상생협력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 목적의 일환으로 신기술 개발을 돕기 위해 LG와 거래하고 있는 2만여 협력회사에 보유 특허 5만2400여 건을 개방하고 기업별 맞춤형 멘토링, 해외 진출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150개 협력회사에 대해서는 사내 기술인력 200여 명을 파견해 신기술 개발, 불량률 감소 등을 지원하는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협력회사의 경영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상생협력펀드 및 직접 자금지원을 통해 7382억 원을 협력회사에 지원하며, 1차 협력사가 대기업의 신용으로 2·3차 협력사의 대금을 결제하는 ‘상생결제시스템’도 적극적으로 유도해 결제규모를 1000억 원까지 확대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LG는 2016년 6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5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6개 계열사가 최고 등급인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국내 133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가장 많은 6개 계열사가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며 동반성장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음을 인정받은 것이다.

2016년 3월에도 LG는 소상공인연합회가 발표한 ‘윤리경영실천 1위’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LG는 지난해에 김영란법 시행을 맞아 임직원 대상 교육도 활발히 진행했다. 관련 법의 제정 배경과 의의, 법률 적용 대상, 부정청탁 행위 유형, 수수가 금지되는 금품 항목, 위반행위 신고 및 처리 절차, 징계 및 벌칙 등 법률의 주요 내용을 교육했다. 계열사별로도 본사 및 국내외 사업장에서 온·오프라인을 통해 교육을 진행했으며, 사내 법무팀은 관련 부서와 업무 수행 중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점검하는 등 법 정착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제작후원 :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 LG, 롯데, GS, 한화, CJ, 효성, 네이버,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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