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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21일(金)
(1110) 54장 황제의 꿈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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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강이 내려다보이는 제7초대소의 회의실에 한·중 양국 정상이 장방형 테이블에 앉아 있다. 한국 측은 연방대통령 서동수와 남북한 총리 조수만과 김동일, 안보특보 안종관과 대여섯 명의 각료, 특보, 그리고 중국 측은 시진핑을 중심으로 저커장, 우더린 등 10여 명이다. 오후 1시에 시작된 회의는 현안을 빠르게 처리했다. 동북 3성 생산품의 한랜드 수출과 한랜드를 통한 미국 수출 등 양국의 이익과 부합한 안건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미 동북 3성과 한랜드, 나아가 중국과 대한민국은 ‘경제공동체’가 돼 가고 있는 것이다. 안건이 대충 마무리됐을 때는 오후 3시가 돼 갈 무렵이다. 시진핑이 테이블 위에 두 손을 모아 쥐고는 서동수를 봤다. 웃음 띤 얼굴이다.

“이제 좀 쉬실까요?”

“그러시지요.”

자리에서 일어선 서동수가 옆쪽 문을 가리키며 앞장섰다. 시진핑이 뒤를 따랐고 측근들만 수행했다. 서동수가 안내한 곳은 3면이 유리로 된 응접실이다. 소파가 둥글게 창 쪽으로 배치돼 대동강이 내려다보인다. 소파에 앉은 시진핑이 얼굴을 펴고 웃었다.

“경치가 훌륭하군요.”

“중국만큼 절경이 많은 곳이 있겠습니까?”

덕담을 나눈 서동수가 옆쪽에 앉았다. 이제 양국의 정상과 최측근만 모였다. 시진핑이 쉬자고 한 것은 정상과 측근만의 밀담을 나누자는 뜻이다. 대한민국 측은 서동수와 김동일, 조수만 총리, 비서실장, 유병선과 안종관 특보, 외교장관 유춘식이었고 중국은 시진핑과 저커장, 우더린과 주석실 비서 왕춘, 외교부장 우린이 참석했다. 앞에 놓인 찻잔을 들어 녹차를 한 모금 삼킨 시진핑이 서동수에게 물었다.

“공항에서 오면서 김 총리한테 잠깐 들었습니다.”

서동수는 중국어에 유창했기 때문에 통역의 말을 듣는 동안 생각할 여유가 있는 셈이다. 시진핑이 말을 이었다.

“일본인까지 한랜드에 집단으로 이주해 오면 동북 3성, 한랜드의 경계가 모호해지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물었지만 앞으로 어쩔 작정이냐고 묻는 것이다. 도대체 저의가 무엇이냐는 거다. 오늘, 시진핑의 방문 목적이 이것이다. 중국인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고 했다. 진중하며 미래를 내다보는 백년대계를 세운다. 이제 20억 가까운 대국(大國)이며 광대한 국토, 세계 2위의 경제력을 갖춘 중국은 태평양 건너편의 미국에 뒤질 것이 없다. 그 중국의 지도자가 대한민국의 지도자에게 ‘네 저의가 무엇이냐?’라고 물으려고 온 것이다. 모두의 시선이 서동수에게 쏠렸다. 방 안이 조용해져서 누군가 침 삼키는 소리까지 들렸다. 그때 서동수가 말했다.

“일본에서 일어나는 한민족 DNA 확인 소동은 더 번질 것입니다.”

통역의 목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그리고 한랜드는 물론 한반도로 백제계, 조선계 일본인들의 이주가 늘어나면서 일본도 활기를 찾게 될 것입니다.”

서동수가 정색하고 시진핑을 봤다.

“중국도 마찬가지가 되겠지요.”

그것은 공항에서 오면서 김동일한테 들었다. 긴장한 시진핑이 숨도 안 쉬었을 때 서동수가 어깨를 부풀렸다가 내렸다.

“주석 각하, 동북공정을 확대하시지요.”

시진핑이 눈만 껌벅였을 때 서동수의 말이 이어졌다.

“동북 3성의 주민이 고구려까지, 고구려·백제의 후손이 일본까지 건너갔다가 대륙으로 돌아옵니다. 각하, 중국이 일본까지 포함된 천하를 통일할 기회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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