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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20일(木)
“전인권은 적폐가수” 공격 파문… 대중문화인들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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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전인권(왼쪽) 씨가 1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만나 지지 의사를 전달한 뒤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민의당 제공
전인권, 지지 大選후보 밝히자
내달 콘서트 예매 취소 줄이어

연예인, 공식행사에도 참여안해
대중적 뭇매에 保身 성향 뚜렷


제19대 대통령선거(대선)를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공개 지지한 가수 전인권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추종하는 일부 지지자들부터 ‘적폐 가수’라고 공격받았다. 정치적 다양성을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 한국에서 대중문화인들이 ‘소신’보다는 ‘보신’을 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준 단면이다.

전인권은 탄핵 정국 때 촛불집회에 수차례 참여해 공연을 펼쳤다. 그의 대중적 지지도는 상승했고, 5월 6~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전인권밴드 콘서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가 18일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안 후보를 호평한 데 이어 19일 안 후보와 오찬을 갖고 지지 의사를 분명히 한 후 문 후보 지지자들의 공연 예매 취소 요청이 빗발치고 전인권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와 관련, 공연 관계자는 20일 “개별적 예매 취소가 있는 반면 새롭게 표를 구매하는 이들도 늘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예매율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 지지자들이 빠져 나간 반면에 안 후보 지지자의 구매가 늘었다는 게 공연계 관측이다.

그러나 이런 공방을 지켜보는 대중문화인들의 표정은 어둡다. 지난해 진행된 미국 대선에서는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비롯해 스포츠 스타 마이크 타이슨과 헐크 호건 등이 각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대리전 양상을 보였다. 그들은 스타 이전에 선거에 참여하는 국민으로서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장미 대선’을 앞두고 한국의 대중문화인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몇몇 공식 행사에서 “선거에 참여해 권리를 행사하자”는 목소리를 내지만, 정작 정치적 방향성은 꽁꽁 숨기는 모양새다.

과거 대선에서는 몇몇 연예인들이 특정 후보를 위한 지지 연설을 하거나 공식 행사에 참여했지만 요즘은 그런 모습을 통 볼 수 없다. ‘폴리테이너’라는 이미지를 꺼리는 탓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각 후보들이 문화 관련 공약을 내는데 힘쓰지 않는 것도 대중문화인들의 정치 참여가 크게 줄어든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장미 대선 정국에서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전인권이 ‘소신있다’는 평가보다는 특정 후보 지지층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며 “정치적 소신을 보인 대중문화인을 향한 정치적, 대중적 보복이 반복되니 결국 입을 꼭 다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꼬집었다.

19일 열린 제 2차 대선후보 초청 합동토론회에서는 안 후보가 “전인권 씨가 저를 지지한다고 했다가 문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적폐가수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우선은 제가 한 말은 아니지 않나”라며 “정치적 입장을 달리한다고 해서 그런 식의 폭력적이고 모욕적인 문자폭탄을 보낸다면 그건 옳지 않다”고 답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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