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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20일(木)
“AI에 性的 환상 느껴” 26%… 영화 ‘Her’ 실화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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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음성비서 사용자 실험

“실제 인간이었으면…” 37%
“재미있어서 AI선택” 45%


인간이 인공지능(AI)과 사랑에 빠지는 영화 ‘그녀(Her)’ 속 이야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영국의 유명 마케팅 기업이 실험한 결과, AI 음성비서 사용자 4명 중 1명은 AI의 목소리에 성적 환상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유명 마케팅 회사 JWT와 마인드셰어가 영국의 스마트폰 사용자 1000여 명, 아마존 음성비서 사용자 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같은 실험 결과를 소개했다. 18세 이상 65세 이하의 성인이 AI 음성비서를 사용할 때 어떤 뇌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한 결과, 참가자의 26%는 AI의 목소리에 성적 환상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참가자의 37%는 “음성비서가 실제 인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고 답했다. 또 참가자들은 대부분 음성비서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가 편리함 때문이라고 답했지만, 절반에 가까운 45%는 “재미있기 때문에” 음성비서를 선택한다고도 밝혔다.

이번 실험 결과는 2013년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영화 ‘그녀’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영화에서는 남자 주인공인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가 AI 운영체제인 사만다(스칼릿 조핸슨)와의 사랑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AI의 목소리에 빠져든다. 음성 전문가 닉 라이언은 “인간의 문화적 진화가 대부분 다음 세대에 구어를 통해 지식과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면서 “그러므로 목소리는 인간에게 아마 가장 선천적이고도 직관적인 다른 사람과의 소통 방식”일 거라고 이 같은 실험 결과가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애플의 ‘시리’만 남성 목소리를 선택할 수 있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의 음성비서 서비스는 모두 여성의 목소리이기 때문에 성차별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대해 남녀 모두 남성의 목소리보다 여성의 목소리를 선호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여성 목소리를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IT 기업들은 앞다퉈 음성비서 서비스를 확대하는 추세다. 아마존은 이미 음성비서 서비스 지원 기기를 110만 대나 판매했고, 삼성과 페이스북도 음성비서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구글의 통계를 인용,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이뤄지는 검색의 20%가 음성인식을 통해 이뤄질 만큼 대중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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