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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20일(木)
기후변화 그 후… 카메라로 상상한 ‘미래의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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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 변화로 생태환경이 바뀌면서 식용작물 재배 등 먹거리에도 많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앨리 위스트가 해산물과 버섯 등 각종 재료로 연출한 미래의 식탁. 사진작가 히미 리의 홈페이지 캡처
▲  앨리 위스트가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물(왼쪽부터), 버섯, 굴을 이용해 만든 미래의 식탁 사진. 사진작가 히미 리의 홈페이지 캡처
美 요리잡지 ‘홍수’ 프로젝트

옥수수·밀·카카오 생산량 감소
바다 산성화탓 조개껍데기 부식
젤라틴이 초콜릿 대체할 수도

기후변화에 강한 버섯·겨자잎
미래 대표 음식 재료로 소개돼


지구의 평균 기온이 올라가고 높아진 해수면으로 일부 지역이 물에 잠기면 우리의 식탁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기후 변화로 인해 식용작물과 해양 생물 등이 줄어들 미래에는 현재 즐기는 음식들을 먹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사진이 소개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미국의 공영라디오 NPR에 따르면 미국의 요리 잡지인 사브어(Saveur) 매거진의 아트 디렉터 앨리 위스트는 사진작가 히미 리 등이 참여한 ‘홍수(Flooded)’라는 제목의 프로젝트에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달라질 미래의 저녁 식탁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줬다. 기후 변화로 인한 미래의 상황을 가정해 변화된 식탁의 메뉴를 가상으로 연출한 것이다.

위스트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기후 변화에 대한 논의가 정치적 논쟁거리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미 기후 변화로 옥수수, 밀과 같은 몇몇 작물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음식 재료의 변화는 머지않아 닥칠 미래”라고 강조했다.

위스트는 기후 변화로 사라지거나 새롭게 주목받을 식재료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구성했다. 그는 바다가 산성화되면서 껍데기가 부식되는 조개류를 사진의 주된 소재 중 하나로 선택했다. 가리비를 요리로 만들지 않고 살아 있는 것처럼 표현한 위스트는 “사람들이 가리비를 단순히 음식 재료가 아닌 살아있는 생명체로 인식하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또 해수면이 높아지면 짠 바닷물이 지하수로 스며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물을 마시기 위해 염분을 제거하는 과정을 담은 사진도 포함시켰다.

기후 변화에도 잘 견디는 버섯과 겨자잎은 미래의 대표적 음식 재료로 소개됐으며, 초콜릿 대신 탄수화물과 우뭇가사리의 젤라틴 성분으로 만든 푸딩 사진도 볼 수 있다. 젤라틴 푸딩은 초콜릿의 주재료인 카카오의 재배량이 지구 온난화로 이미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반영했다. 위스트는 “우리가 일상의 습관을 바꾸면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자신이 매일매일을 어떻게 살아가는지 돌아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위스트는 “이번 프로젝트의 사진들은 디스토피아적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유토피아적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음식을 잃게 되는 것은 슬프지만, 인간이 창의력을 발휘하면 현재를 대체하는 다양한 음식을 개발할 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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