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추문’ 폭스뉴스 앵커 오라일리 결국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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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보도뒤 사퇴압력 받아
“완전 근거없는 주장들” 반박

잇따른 성추문에 연루된 미국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빌 오라일리(67·사진)가 결국 회사에서 퇴출당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9일 폭스뉴스의 모기업 21세기폭스는 성명을 통해 “여러 (성추행) 주장에 대한 철저하고 신중한 검토 끝에 우리는 오라일리가 방송에 복귀하지 않는 쪽으로 당사자인 오라일리와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21세기폭스 측은 “신뢰와 존중의 가치에 기반을 둔 직장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우리의 지속적인 약속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라일리는 NYT가 지난 1일 그의 성추문 의혹을 보도하면서 여성단체와 시청자들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NYT는 오라일리가 그간 프로그램 출연자, 사내 직원 등 총 5명의 여성에게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당했으며 고소를 무마하기 위해 총 1300만 달러(약 148억 원)에 이르는 합의금을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폭스 뉴스 내부에서는 오라일리를 퇴출시키라는 여직원들의 단체 항의가 있었고, 50개가 넘는 기업이 오라일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광고를 끊었다. 오라일리는 자신의 성추문과 관련된 주장을 모두 부인해왔다. 오라일리는 1996년 폭스뉴스에 입사해 ‘오라일리 팩터’를 진행하며 케이블 뉴스계의 거물로 자리 잡았다. 마리스트대 학사, 보스턴대 석사, 하버드대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ABC뉴스와 CBS 뉴스에서 기자를 거치기도 했다. 오라일리는 “완전히 근거 없는 주장들 때문에 우리가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에 매우 낙담하고 있다”고 끝까지 주장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