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4.26 목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조항범 교수의 어원 이야기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21일(金)
개나리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개나리꽃’은 봄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다. 자주 보는 꽃이지만 볼 때마다 밝고 따스한 기운을 받는다. 이 꽃이 피는 나무가 ‘개나리’다. 개나리가 나무 이름이고, 개나리꽃은 꽃 이름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나무 이름에 풀이름인 ‘나리’가 쓰이고, 또한 나무 이름이 풀이름인 ‘개나리(들에 저절로 나는 나리)’와 같으니 좀 이상하다. 나무 이름과 풀이름이 같아진 데에는 무슨 까닭이 있어 보인다.

나무로서의 개나리는 본래부터 그와 같은 이름으로 불린 것은 아니다. 이 나무는 본래 ‘어어리나모’라 불렸다. 어어리나모가 전통 의서(醫書)인 동의보감(1613년)에 나오는 것을 보면 이 단어의 역사가 상당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어어리나모는 현대국어에 ‘어아리나무’로 이어졌으나 현재 표준어는 아니다.

풀이름 개나리는 ‘나리’에 접두사 ‘개-’를 결합한 어형이다. 들판에 자생하는 흔한 나리여서 ‘나리’에 ‘개-’를 붙여 그렇게 명명한 것이다. 풀이름 개나리는 15세기 문헌에도 등장하는 아주 유서 깊은 단어다. 반면 나무 이름으로서의 개나리는 18세기 후반 문헌부터 보이기 시작한다. 일부 식물학자는 나무 이름 개나리를 일제 식민사관의 부산물로 설명하기도 하나 이 단어의 출현 시기를 고려할 때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

나무 이름 개나리는 풀이름 개나리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노랗게 핀 개나리의 꽃 모양이 들풀의 하나인 개나리의 그것과 흡사하여 ‘개나리나모’(→개나리나무)라 부르다가 ‘나모’를 생략하고 개나리라 부른 것이 아닌가 한다.

개나리나모 또는 개나리가 등장한 후 어어리나모의 세력은 위축돼 결국 서울말에서 밀려났다. 이렇게 하여 귀한 향명(鄕名) 하나가 우리 기억에서 사라졌다. 언어에도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일이 종종 있는 모양이다.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많이 본 기사 ]
▶ 한국당 “문재인 정권, 洪 겨냥 무차별 사찰 중단하라”
▶ [단독]드루킹 이혼소송도 맡았던 변호사, 사임계 내고 잠..
▶ 가수 김흥국, 이번엔 아내 폭행 혐의로 경찰 입건
▶ 호감 가는 여교사 미행→비밀번호 확인→침입…결국엔 성..
▶ “드루킹, 대선前 김경수外 여당 유력의원 국회서 접촉시도..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장제원 “4개월간 6차례 홍준표 통신사찰…대표실 직원도 동시사찰”김성태 “김경수-드루킹, 상당 기간 긴밀하게 연락” 자유한국당은 검찰..
mark“탈북자가 南서 사기당한 것도 방송… 그러니 北에서 더 관심”
mark中석탄발전소 한국 인근 11개省에 1625基…편서풍 불면 ‘직격탄..
[단독]드루킹 이혼소송도 맡았던 변호사, 사임계 ..
김정은, 27일 文대통령과 함께 국군 의장대 사열한..
‘드루킹 출판사 절도사건’ TV조선 압수수색, 기자들..
line
special news 가수 김흥국, 이번엔 아내 폭행 혐의로 경찰 입건
경찰, 112 신고로 출동…“정확한 내용 확인 중”최근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해 논란이 된 가수 김흥국(59)씨..

line
“드루킹, 대선前 김경수外 여당 유력의원 국회서 접..
[단독]김경수보좌관 압수수색 5건 신청했는데… 檢..
[단독]日음란물 자막 만들어 유통 최대 사이트 운..
photo_news
호감 가는 여교사 미행→비밀번호 확인→침입..
photo_news
역대 최다 스크린 ‘어벤져스3’… 마니아들만 ‘꿀..
line
[세종이 펼친 ‘진짜 정치’]
illust
“실록에 임금의 잘잘못 사실대로 기록하라”…역사에서 배우게..
[인터넷 유머]
mark학사 석사 박사보다 더 높은 학위 mark초보 공무원
topnew_title
number 인도, 16세 소녀 성폭행한 유명 종교인에 종..
日 “독도 디저트 남북만찬서 빼라”…남의 잔..
[단독]서울대 총학, ‘김일성大 교류추진’ 논..
檢, ‘그림대작’ 조영남 추가 사기혐의에 징역..
“래퍼 정상수한테 술취한채 성폭행 당했다”..
hot_photo
배우 김민서 “5월에 결혼합니다”
hot_photo
‘완벽 투구폼’ 설인아 시구
hot_photo
‘EDM 슈퍼스타’ DJ아비치 28세로..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