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8>“색깔론 아닌 진실의 문제”

송민순 인터뷰 “사실관계 기초해 책 집필”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2007년 11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과 관련된 북한의 입장을 정리한 문건을 21일 공개하면서 “진실에는 대안이 있을 수 있어도 사실에는 대안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문건 공개 시점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직접 공개 방송에서 책의 내용이 틀렸다고 했기 때문에 지금 공개한 것”이라면서 “이 문제는 (문 후보 측의) 판단력과 진실성의 문제”라고 말했다. 다음은 송 전 장관과의 일문일답.

―관련 문건을 공개한 이유가 뭔가.

“문 후보가 여러 계기에 공개 방송에서 ‘제 책이 근본적으로 틀렸다. 혼자만의 기록이고 다른 사람의 기억이랑 다르다’고 말했다. 제가 책을 사실에 입각하지 않고 쓴 것으로 묘사했다. 그래서 책을 쓴 사람으로서 그렇지 않다는, 사실관계에 기초해서 썼다는 것을 밝힐 필요가 있어서 그렇게 (공개)한 것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색깔론이나 종북과 연관시킬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중요한 상황에서 그 시점에서 국가 일을 할 때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판단의 문제, 또 지금에 와서는 (문 후보가) 사실관계를 다 호도하고 부인하기 때문에 진실성에 관한 문제라고 본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가 남북대화를 공개하면 앞으로 남북대화를 어떻게 하느냐고 얘기했는데.

“남북대화는 남과 북이 양쪽에서 같은 손잡이를 잡고 해야 남북대화가 된다. 남북대화를 하는데 북한이 칼자루를 쥐고 우리가 칼끝을 쥐고 앉아서 남북대화가 될 수는 없다. 그런 남북대화는 지속력 있는 대화가 될 수 없고 남북관계가 발전되지 않는다.”

―문 후보 측과 송 전 장관의 이야기가 엇갈리는데 문 후보 측은 국정원과 외교부 기록 자료를 공개하자는 취지로 말했다.

“공개해야죠 그러면. 기록의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개인 기록과 문서를 제가 공개한 것 아닌가. (국정원과 외교부에서) 더 할 게 있으면 하면 된다. 근래 와서 ‘대안적 진실’ 그런 말이 있는데 진실은 대안이 있을 수 있지만 사실은 대안이 있을 수 없다. 사실은 하나다.”

―문 후보는 북한에 물어본 게 아니라 국정원에 북한 태도를 판단하라고 한 거라는 입장이다.

“(북한으로부터) 받은 메시지, 정리된 메시지 그걸 보고도 (문 후보가)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 문 후보가 대답하는 게 나을 거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