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아토피피부염 치료효과 우수”… 미세먼지 고통 줄어들까

- 조상현 가톨릭대 교수팀 연구

면역억제제 보다 염증 감소
가려움증·긁는 횟수도 줄어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인해 최근 늘어나고 있는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는 데 홍삼이 다른 치료제보다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조상현 가톨릭대 피부과 교수팀은 ‘아토피피부염 동물모델에서 홍삼 추출물의 치료 효과’라는 논문을 통해 면역억제제, 달맞이꽃종자유와 홍삼을 비교한 결과 홍삼이 염증을 억제하고 가려움과 부종 등을 감소하는 데 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과학 논문인용색인) 등재 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JKMS) 최근호에 게재됐다.

최근 미세먼지 등 갈수록 나빠지는 대기환경과 식습관 등으로 인해 아토피피부염을 비롯한 환경성 질환을 경험한 사람은 약 1000만 명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조 교수팀은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한 실험그룹을 홍삼 추출물 복용군, 면역억제제 복용군, 달맞이꽃종자유 복용군, 증류수 복용군으로 구분했다. 대조군으로는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게 시키지 않고 증류수를 복용시킨 군까지 총 5개 그룹으로 나눠 염증세포 수치 등 알레르기 반응 지표를 분석했다.

그 결과 홍삼 복용군은 염증세포 수치인 ‘IgE’(면역글로불린 E·높을수록 알레르기 원인이 많다는 의미)가 39% 감소했으며, 가려움증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 ‘IL-31’도 20.5%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 표피를 통해 생체 내의 수분이 손상되는 정도를 의미하는 ‘경표피 수분손실’도 20% 감소했다.

이에 따라 아토피피부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인 가려움증과 긁는 횟수가 40% 줄었고, 결과적으로 물리적 자극으로 인한 2차 피부 손상을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가려움이나 부종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2차 손상(피부 두께로 측정)은 홍삼 복용군이 25% 감소해 면역억제제(15% 감소), 달맞이꽃종자유(8% 증가)보다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조상현 교수는 “그동안 홍삼이 아토피피부염 예방에 기존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와 비슷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학회에 보고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홍삼이 아토피피부염 예방은 물론 염증반응 억제 및 가려움증 조절 등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점이 추가로 밝혀졌으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보조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토피피부염은 유·소아기에 시작하는 만성 재발성 질환이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