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택시정보시스템·안심귀가서비스 범죄예방 효과

승하차 시간·위치 실시간 수집
서비스 이용 年 2000만건 넘어
심야 승차난 해소에도 큰 도움

서울시는 21일 택시정보시스템과 안심귀가서비스로 택시 관련 범죄 예방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택시정보시스템, 카드택시 안심귀가서비스, 카드 선승인 제도, 민간 스마트폰 택시 애플리케이션(택시 앱) 서비스가 결합돼 귀갓길 불안감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택시 앱까지 합치면 서울시 택시 안전 관련 서비스 이용은 연간 2000만 건 이상에 이른다.

2013년 1월 도입된 택시정보시스템은 서울 전체 택시 7만2000대의 운행 거리, 위치, 속도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위치정보만 하루에 2억여 건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데이터다. 서울시 관계자는 “모든 택시의 승객 승·하차 위치와 시간, 이동 경로가 저장돼 택시 이용 범죄 차단 역할을 하고 있다”며 “경찰 등에서 요청하면 택시정보시스템에 저장된 자료를 제공, 수사에 활용하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2011년 8월 시작한 카드택시 안심귀가서비스는 승객이 택시안심서비스 홈페이지(www.taxiansim.com)에 회원 가입할 때 등록한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택시번호, 승·하차 시간, 위치 등 정보를 보호자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보내주는 서비스. 2011년엔 이용 실적이 1259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6만5756건으로 5년 사이 52배로 급증했다.

시는 2007년 10월부터 카드 선승인 제도도 함께 시행 중이다. 카드 선승인 제도는 승객이 운행 전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패드형 카드단말기에 신용카드로 5만 원을 가결제하면, 운행을 마친 뒤 최종 금액이 결제되고 가결제 금액은 취소되는 시스템. 문자메시지 전송 기능은 없지만, 카드택시 안심귀가서비스와 마찬가지로 탑승 자료가 저장되기 때문에 승객 안전에 도움이 된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도입 초기인 2008년 이용 실적이 356건에 불과했지만 2009년 1342건으로 늘더니 지난해엔 2331건까지 증가했다.

한편 택시정보시스템은 심야 택시 승차난 해소에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시는 택시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시간대별 택시 가동률과 승차율 등을 분석, 지난 3년간 12월에 13일씩 심야 시간대에 개인택시 부제(部制)를 한시적으로 해제했다. 그 결과 2014년 12월 370건에 달했던 연말 승차난 관련 민원이 지난해 200건으로 46% 감소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