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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Fifty+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21일(金)
은퇴자 문화생활 모임 20년째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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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발레·연극·영화 섭렵
月1회이상…“적은돈으로 행복”


“최근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를 봤어요. 공연이라고 하면 다들 돈부터 떠올리는데 3만 원이면 가능해요.”

1990년대 부부 배낭여행가로 명성을 떨치며 세계 165개국을 함께 누볐던 김현·조동현 부부는 20년째 ‘청류회’를 운영하고 있다. 김 씨가 회장, 조 씨가 총무다. 회비와 회칙이 없는 은퇴자들의 문화생활 모임. 공연을 주로 본다. 아이다 같은 오페라부터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같은 고전 발레뿐 아니라 대학로에서 젊은층에 인기가 높은 연극이나 뮤지컬도 본다. 놀라운 건 20년 동안 단 한 달도 거르지 않고 모임이 지속 됐다는 거다.

부부는 직장을 그만둔 후, 평소 각별하게 지내던 구상 시인의 권유로 유달영(1911~2004) 박사가 건립한 성천아카데미에서 문화 강좌를 수강했다. 당시 아카데미 동기들과 함께 만든 모임이 바로 청류회다. 조 씨는 “당시 소모임이 5~6개 됐는데 그 중 청류회만 아직도 활동한다. 매달 평균 10명 이상 참석한다”고 했다. “두 달 전 미리 무엇을 할지 고지해요. 참석하고 싶은 분만 그때그때 돈을 내고 오면 돼요. 요즘 남편이 저더러 회장을 하라는데 글쎄요, 그건 좀 하하.”

문화 정보는 주로 신문 기사를 통해 얻는다. 하루에 4~5개 매체를 반드시 읽는다고. 서적도 참고한다. 김 씨는 “요즘 ‘연극동네 대학로는 재밌다’라는 걸 읽고 있다. 2월엔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을 봤다”며 “좌석이 영 불편했다. 고령 관람객을 위한 공연장의 배려가 조금만 더 세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공연 시작이 보통 오후 8시인데, 그것도 70세 이상 관객들의 관람을 어렵게 하는 요소라고. 그는 백석 시인의 삶을 그린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뮤지컬을 못 본 게 내내 아쉽다. 김 씨는 “오후 8시는 회원들이 힘들다고 했다”고 전했다. “영화나 음악, 각종 공연까지 젊은이들 위주로 흘러가고 있는데 젊은이들 못지않게 고령자들도 관심이 있어요. 정보가 부족해서 체험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부부는 이제 체력을 안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여행을 한다. 부부의 이름 끝 자에서 따온 ‘투 현스 트래블 클럽(2 Hyun’s travel club)’을 통해서다. 회원들은 1년에 3~4회 여행을 떠난다. 해외 크루즈 여행도 반응이 좋지만 정작 가장 인기 있었던 건 춘천 막국수나 영동 포도주를 맛보기 위해 떠난 국내 기차 여행이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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