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체제’ 연말까지 연장 가능성

셰일가스 생산 증가 불구
글로벌 원유 수요도 늘어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 OPEC 11개 산유국이 원유 감산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감산으로 인한 유가 목표(60달러 이상)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글로벌 경제 회복으로 원유 소비량이 늘고 있는 데다 현재의 감산 합의 체제를 유지하는 게 더 이득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24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OPEC의 실질적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산유국 감산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일부 산유국들이 감산 연장에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OPEC은 다음 달 25일 장관급 정례회의를 열고 감산 연장을 논의할 계획이다. 13개 OPEC 회원국과 비OPEC 11개 산유국은 지난해 유가 부양을 위해 감산에 합의하고 오는 6월까지 6개월간 각각의 감산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는 게 유가 전망의 변수이다. 이달 들어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은 9주 연속으로 증가한 데다가 미국 시추공 수도 계속 늘어나면서 유가 상승을 막고 있다. 2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0달러 선이 무너지면서 49.6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그럼에도 올 연말까지 국제 유가가 점진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 미국 씨티그룹, 프랑스 BNP파리바는 각각 배럴당 68달러, 62달러, 61달러를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원유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을 반영한 수치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