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덥고 비 덜 내리는 ‘마른 더위’

기상청 ‘5∼7월’ 전망

올여름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비가 덜 내리는 소위 ‘마른 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이 24일 발표한 ‘올해 5~7월 기상 전망’에 따르면 절기상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입하’(立夏)가 포함된 5월의 월 평균기온은 평년(17.2도, 1981~2010년 평균)보다 높고, 월 강수량은 평년(101.7㎜)보다 적거나 비슷할 전망이다.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의 월 평균기온도 평년(21.2도)보다 높고 월 강수량은 평년(158.6㎜)보다 적거나 비슷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했다.

마른 더위는 최근 들어 더욱 뚜렷해지는 추세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2007~2016년)간 5~7월의 평균기온은 21.6도로 평년(21.0도)보다 0.6도 높았고, 강수량은 504.5㎜로 평년(553.7㎜) 대비 91% 수준이었다. 최근 3개월(2월 1일~4월 20일) 평균기온도 6.4도로 평년(5.5도)보다 0.9도 높은 가운데 강수량은 116.6㎜로 평년(143.1㎜) 대비 83%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 5월 평균 기온은 18.6도로 1973년 측정 이후 가장 높은 월 평균기온을 기록했다. 기온이 25도 이상 오르는 고온현상도 6일이나 나타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장마 기간에는 전국적으로 평균 332.1㎜의 비가 내리는 데 그쳤다. 이는 평년(356.1㎜)보다 24㎜ 적은 양이었다.

기상청은 “5월에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많겠으며, 따뜻한 남서류의 유입과 일사로 인해 고온 현상을 보일 때도 있겠다”고 전망했다.

마른 더위는 6월 후반부터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6월 전반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겠으나, 후반에는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다소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다”며 “7월에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거나 저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대체로 흐린 날이 많고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다소 많은 비가 내릴 때도 있겠다”고 전했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