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교훈이 나를 이끌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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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추모일 맞아 ‘안보’ 강조

베냐민 네타냐후(67·사진) 이스라엘 총리가 23일 홀로코스트 추모일을 맞아 “홀로코스트의 교훈이 나를 이끌어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스스로 보호할 안보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홀로코스트의 교훈이었다며, 숙적인 이란과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향한 적개심도 드러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에서는 독일 나치에 희생된 600만 명 유대인들을 추모하는 날인 ‘욤 하쇼아(Yom Hashoah)’를 맞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네타냐후 총리는 예루살렘의 야드 바？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방문해 “홀로코스트의 교훈이 매일 아침 저녁으로 나를 이끌고 있다”며 “우리는 반드시 우리를 위협하는 모든 것들, 우리의 적으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적국인 이란과 IS가 “공개적으로 우리를 파괴하려고 애쓰고 있다”며 호전적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이스라엘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방어력을 가진 국가” 중 하나로 변모해 왔다면서 “우리를 파괴하려는 집단들은 그들 자신이 파괴의 위험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세계 강대국들이 1942년에 이미 유대인 대학살에 대해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입하지 않았다”며 “만약 동맹국들이 개입했다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3일 일몰부터 24일 해질녘까지인 ‘욤 하쇼아’를 맞아 미국 홀로코스트 박물관은 24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엘리 위젤 상을 수여한다. 박물관은 메르켈 총리가 독일 나치에 의한 유대인 학살을 기억하고 관련 역사를 가르치는 데 앞장서 왔다며 지난달 수상자로 발표한 바 있다. 엘리 위젤 상은 노벨평화상을 받았던 작가이자 인권운동가 엘리 위젤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홀로코스트를 기억하는 데 앞장선 인물에게 수여되는 최고 영예의 상이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