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식 교수의 반려동물 이야기>1860년 사료 첫 출시… 지금은 유기농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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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는 인간과 친화된 역사가 다르지만, 그들의 먹이는 상업용 사료가 나오기 전까지 대부분 사람이 먹었던 음식물의 찌꺼기였다. 이제는 생활수준의 향상, 반려동물문화의 발전과 함께 상업용 제품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1860년에 미국인 제임스 스프랫이 밀, 야채, 소피를 원료로 건조한 비스킷 형태로 만든 것이 개를 위한 최초의 상업용 사료가 된다. 1907년에 영국인 베넷이 우유와 골분이 첨가되어 영양성분이 강화된 제품을 생산 판매하였는데, 1920년대 초반까지는 이 두 회사만이 사료를 생산 공급하는 체제가 유지되었다. 1920년대 중반, 미국의 채펠 형제는 자동차의 등장으로 활용성이 축소된 말고기를 이용하여 최초의 캔 제품을 생산하였고, 이후 캔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가 많아져 1941년에는 캔 제품이 시장의 90%이상을 점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2차세계대전으로 캔을 만들었던 철은 전쟁물자로 사용되고, 가격의 폭등으로 캔 대신 펠렛 형태의 건식제품으로 생산되어, 1946년에는 건식제품이 시장의 85%를 차지하였다. 1948년에는 수의사인 마크 모리스가 신장질환을 앓는 개를 위한 특별식을 개발하였는데 이것이 현재의 처방식 제품의 원조가 된다. 현재와 같은 익스트루젼 방식의 건조된 제품은 1957년에 개발되었고, 이후 세계적인 곡물회사들이 기호성이 좋은 건식, 습식 등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게 된다. 1980년대까지의 원료는 사료용이 대부분이었으나, 2000년대는 다양한 식품용 동물성 및 식물성으로, 유기농과 홀리스틱 제품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도 유기농과 식품용 원료를 사용하여 일반제품은 물론 기능성, 맞춤형제품이 개발되어 수출도 하고 있으며, 시중에서는 수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반려동물도 인간이 먹는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상황에 따라 골라 먹는 시대이다.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