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 장군 동상 이전… 美8군 평택 移轉 시작된 것”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 =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밴달 사령관 “동맹 도약의 해”
6월말 본대 이전, 11월 완료

주한미군의 지상 전력을 관할하는 미8군 사령부가 25일 서울 용산에서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기지를 이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날 미8군 사령부는 평택 이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전쟁 영웅 월턴 워커 장군 동상(사진)의 이전 기념식을 가졌다.

미8군 사령부는 “25일 오전 용산기지 영내에서 워커 장군 동상 이전 기념식을 거행했다”며 “미8군 사령부의 본격적인 평택 이전을 알리는 행사”라고 밝혔다. 6·25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이었던 워커 장군은 전쟁 첫해 결연한 의지로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했다. 그는 인천상륙작전으로 패퇴하는 북한군을 쫓아 북상하던 중 경기도 지역에서 교통사고로 숨을 거뒀다. 워커 장군의 아들도 한국전에 참전했다. 워커 장군의 동상은 지난 2010년 6월에 제막됐다. 동상은 5월 초 캠프 험프리스로 이전된다.

이날 기념식에서 토머스 밴달(육군 중장) 미8군 사령관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준비태세와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파이트 투나이트(즉각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리처드 메릿 주임원사는 “재배치 계획에 따라 미8군 사령부 이전이 이뤄지는 올해는 한·미 동맹의 미래를 향한 중요한 도약의 해”라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전문성이 뛰어난 육군과 가장 강력한 동맹에 복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8군 사령부의 평택 이전은 한·미 양국 합의로 진행 중인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의 일부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주한미군 기지를 통폐합해 안정적 주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2003년 한·미 양국 정상 합의에 따라 추진됐다. 중·대대급 부대 이전은 2013년부터 진행됐지만, 미8군 사령부는 오는 6월 말까지 본대 이전이 마무리된다. 지난달에는 일부 선발대가 이전했으며 전체 이전은 올해 11월쯤 최종 완료된다. 국방부 주한미군기지 이전 사업단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의 진척도는 94%다.

정충신 기자 cs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