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대교~김포대교 軍철책선 47년만에 철거해 생태공원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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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2.3㎞구간 제거 완료

경기 고양시 행주대교~김포대교 간 한강변에 설치된 군(軍) 철책선이 47년 만에 철거됨으로써 한강변이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고양시는 지난 14일 한강하구 군 철책선 구간 가운데 1970년대 북한 무장공비 침투에 대비해 한강변 행주대교부터 김포대교까지 2.3㎞ 구간에 설치했던 군 철책선(사진)을 47년 만에 제거했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그동안 146억 원을 투입해 철책선 제거 사업을 추진해 왔다. 철책선 제거 대상은 행주산성부터 행주대교와 김포대교, 일산대교에 이르는 총 12.9㎞ 구간으로, 행주산성부터 행주대교까지의 철책선은 지난 2012년 제거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철책선 제거 후 외래식물 번식 등으로 방치되던 고양시정연수원 한강변에 ‘행주산성 역사공원’을 조성했다. 고양의 600년 역사를 모티브로 수변 생태계를 자연스럽게 꾸며 놓은 이곳은 하루 3000여 명의 방문객이 찾는 등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수변공원은 유치원·어린이집 원생들과 초등학교 학생들의 생태체험학습장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이번 철책선 제거에 이어 2018년 7월쯤 김포시의 수중감시장비사업이 완료되면 김포대교~일산대교 구간(9.6㎞)에 있는 바깥쪽 철책선도 제거될 예정이다. 김포대교~일산대교 구간에 안쪽(Y형) 철책선을 따라 산책로와 전망대가 조성될 경우 고양 실리콘밸리와 대덕 생태공원, 서울시 한강공원까지 연결하는 총 19㎞의 한강수변 누리길이 완성된다. 군 철책선 제거 현장을 직접 지휘한 최성 고양시장은 “통일한국의 실리콘밸리는 마이스(MICE, 회의·관광·전시·이벤트), 방송영상, 정보기술(IT), 첨단의료산업 등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다변화된 미래형 자족도시 프로젝트가 역동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앞으로 통일한국 실리콘밸리와 연계한 1박2일 관광벨트, 건강 스트리트 및 통일 염원을 담은 스토리텔링을 통해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고 차별화된 수변누리길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양 = 오명근 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