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웠는데 민첩한 몸놀림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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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미니 컨트리맨’ 시승기

2011년 국내에 선보인 컨트리맨은 미니(MINI)만의 앙증맞은 디자인과 주행 감성에 글로벌시장을 휩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을 반영한 전략 모델이다. 출시 후 54만 대 이상 팔려 미니 역사상 가장 성공적 모델로 등극했다. 신형 2세대 ‘뉴 미니 컨트리맨’(이하 신형 컨트리맨)은 더 커진 차체를 들고 돌아왔다. 기존 미니와 달리 가족 단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까지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는 신형 컨트리맨을 직접 경험했다.

지난 14일 인천 중구 운서동 BMW드라이빙센터에서 만난 신형 컨트리맨은 한눈에 보기에도 1세대 모델보다 훨씬 크다. 199㎜나 늘어난 차체 길이(4299㎜)는 소형 SUV 못지않다. 너비와 높이도 각각 33㎜, 13㎜ 증가했다. 커진 차체만큼이나 외관도 강인함을 뽐낸다.

미니 고유의 원형 헤드라이트는 살짝 각진 모습으로 바뀌었고 차 앞부분에는 커다란 공기 흡입구가 자리 잡아 강한 인상을 준다. 운전석에 올라앉자 실내공간 역시 기존 모델보다 훨씬 넉넉해졌음이 실감 났다.

시동을 걸자 디젤엔진 특유의 엔진음과 함께 차가 내달렸다. 시승한 차량은 일반 모델인 뉴 미니 쿠퍼 D 컨트리맨이었지만 1세대 당시 고성능 모델보다 더 높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3.7㎏.m의 동력성능을 발휘해 뛰쳐나가듯 도로 위를 내달렸다. 심하게 굽은 길에서도 스티어링휠(운전대)을 돌리면 순간 머뭇거림도 없이 정확하게 반응하며 노면을 움켜쥐고 돌아나갔다.

단단한 서스펜션(현가장치) 덕에 민첩한 몸놀림이 가능하지만 안락한 승차감은 포기해야 했다. 4륜구동 시스템 ‘올(ALL)4’가 적용돼 오프로드에서도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판매가격은 4340만∼5540만 원이다.

인천=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