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로기록장치 찾으러 오늘 세월호 선내 진입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5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한 유가족이 세월호 수습작업을 보여주는 CCTV 화면을 보다 침로기록장치(코스리코더)가 있는 조타실을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선체조사위 “조사착수는 아냐”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가 26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선체 5층 조타실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침로기록장치(코스리코더)를 확보하기 위해 처음으로 선내에 진입했다. 권영빈·김철승 선조위원은 이날 오전 10시 현장수습팀 관계자와 함께 직접 조타실로 들어갔다.

이와 관련,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침로기록장치에 들어있는 기록지가 산화될 우려가 있어 미수습자 가족들의 양해를 구하여 긴급히 증거보전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침로기록장치는 선박 진행방향과 방위 등을 종이에 그래프 형태로 자체 기록하는 것으로, 이 장치를 확보하면 침몰 당시 세월호의 운항 방향과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침로기록과 외부 레이더를 토대로 작성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기록과의 비교 분석도 가능하다.

김 위원장은 선조위 선체 진입을 두고 “본격적인 원인 조사에 착수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선조위의 세월호 선내 진입은 처음이기 때문에 미수습자 수색과 참사 원인 규명 작업이 동시 진행되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침로기록지가 종이에 잉크로 기록되는 형태인 만큼 훼손이 심할 경우 실제 복원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선조위는 장치를 확보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복원 가능성을 확인하고, 기록 복원을 의뢰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또 “세월호 선체조사 자문기관인 영국 ‘브룩스 벨’과 조사범위에 관한 논의를 마치면, 조사원이 입국해 세월호 선체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장수습본부는 전날 선체정리업체 코리아쌀베지에 선체 5층 전시실을 절단해 떼어내도 좋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5층 전시실은 선미 쪽에 증축된 공간으로, 침몰 당시 충격으로 완전히 주저앉아 4층 객실 부분과 거의 붙은 상태로 인양됐다.

김기윤 기자 cesc3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