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약품 아르헨티나 수출때 임상시험 면제

정진엽 장관 현지서 합의

국내 제약사들이 아르헨티나로의 수출 시 받아야 하는 인허가 절차가 한 달 가량 단축돼 4500억 달러 규모의 중남미 보건의료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26일 정진엽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민관합동 보건의료 협력사절단이 아르헨티나 보건부와 ‘의약품 등록 간소화 제도’ 적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남미 보건의료시장은 약 4457억 달러(2015년 기준) 규모에 달하는 큰 시장이지만, 그동안 국내 제약사들은 미국·중국 업체들과 달리 의약품 등록 간소화 규정을 적용받지 못해 아르헨티나 수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아르헨티나 보건부령에 따라 등록 간소화 대상에 포함되면 기존에 수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인정받을 수 있어, 인허가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 현지 임상시험 결과 없이 등록하게 되면 의약품 등록 처리 기간이 120일에서 90일로 줄어든다.

정 장관은 또 아르헨티나 보건부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의료정보시스템과 원격의료 분야에서 협력하고 양국 의료진 교류도 촉진하기로 합의하고, 한국의 건강보험시스템 및 병원정보시스템의 성공적인 운영 및 수출 사례도 소개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개최된 무역 상담회에는 현지기업 56개사가 참가했으며, 이 자리에서 1000만 달러 규모의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기 수출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