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사상 첫 분기영업익 ‘1조 클럽’

1조269억… 전년比 2498%↑
LCD 패널 판매 상승세 힘입어

삼성전기, 1분기만에 흑자전환

LG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회복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 확대 등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에 가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에 매출 7조622억 원, 영업이익 1조269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7.9%, 영업이익은 2498.3%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번 분기의 영업이익 규모는 역대 분기별 실적과 비교할 때 가장 많은 것이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9042억 원이었다.

이는 업황 회복으로 LCD 패널 판매가가 상승세를 유지한 데다, 초고화질(UHD) 대형 TV·고해상도 정보기술(IT) 기기용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이 늘어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출은 조업 일수 감소, 신제품 연구개발(R&D) 투입 등으로 인한 출하 면적 감소와 모바일 비중 축소로 인해 성수기인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1% 감소했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전무(CFO)는 이에 대해 “올해 2분기 출하 면적은 1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하며, 판매가는 크기별, 제품별 가격 등락이 있으나 전반적으로 안정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용 패널 생산량을 확대하고 6세대 POLED(플라스틱 OLED) 양산 등을 계획대로 진행해 디스플레이 업계 리더로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메라모듈 등을 납품하는 삼성전기는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고의 여파로 지난해 4분기 46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1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와 중화권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1분기 매출 1조5705억 원(전분기대비 17% 증가)과 영업이익 255억 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삼성전기는 듀얼 카메라 등의 공급 확대로 중화권 매출 비중이 2분기에는 3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