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1분기 ‘선방’…5G 조기 구축 기대감

매출 0.1%·영업익 2.1% 증가
LGU+·KT도 실적 양호 예상

통신비 인하 실현 가능성 낮아
이통업계 성장성 더 높아질듯

SK텔레콤이 26일 지난해보다 개선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향후 이동통신업계 성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특히 관련 업계에서는 대선 후보들이 내놓은 가계 통신비 인하 공약이 변수이지만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은 데다, 오히려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인 5세대(G)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할 이통사들이 차기 정권에서 규제보다는 육성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제로 레이팅’ 이슈의 경우 이통사에 신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이날 실적발표 통해 1분기 매출액 4조2344억 원, 영업이익 410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0.1%, 2.1% 증가한 수치다.27일과 28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LG유플러스와 KT 역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인 5G 조기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이통사들의 수익성 향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산업은 5G 위에서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내놓은 가계 통신비 인하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 낮은 이유기도 하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위적 통신비 인하를 추진할 경우 5G 투자 위축으로 차기 정부 신성장 동력인 4차 산업혁명이 붕괴될 수 있다”면서 “5G 투자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차기 정부에서 통신요금 인하에 치중된 통신정책을 펼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제로 레이팅 이슈가 이통사에 신사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로 레이팅은 인터넷 기업과 이통사 간 계약으로 특정 콘텐츠에 사용되는 데이터 비용을 인터넷 기업이나 이통사가 이용자 대신 부담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미국, 유럽연합(EU) 등에서는 제로 레이팅이 확대되는 추세다.

제로 레이팅이 활성화될 경우 이용자 부담완화는 물론 이통사는 인터넷 기업과 제휴를 통해 다양한 신규 서비스로 차별화가 가능해진다.

국내의 경우 SK텔레콤이 포켓몬고를 제작한 나이언틱과 제휴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양사 제휴에 따라 포켓몬고를 이용할 때 SK텔레콤 가입자는 6월 말까지 게임 이용 중 발생하는 데이터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