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11.24 금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후여담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27일(木)
‘100년 기업’의 興亡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김회평 논설위원

19세기 말 미국에선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과 괴짜 공학자 니콜라 테슬라 간에 일생을 건 승부가 펼쳐졌다. 직류와 교류 어느 것을 표준으로 삼을 것인지를 두고 벌인 ‘전류전쟁’이다. 에디슨은 자신이 틀을 잡은 직류를 지키려고 전기의자까지 만들어 교류의 위험성을 부각했지만, 끝내 패자가 되고 만다. 당대의 천재들 간 싸움의 양편에 제너럴일렉트릭(GE)과 웨스팅하우스(WH)가 있었다. 발명가 겸 사업가 조지 웨스팅하우스가 설립한 WH는 테슬라로부터 특허권을 사서 GE의 공동창업자인 에디슨과 맞붙었다. 모태 기업을 기준으로 각각 139년, 131년의 연륜을 지닌 GE와 WH는 이후 전기·발전·가전 부문 등에서 미국 내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일본에는 창업 142년으로 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바가 있다. 1884년 에디슨을 찾아간 공동창업자 후지오카 이치스케는 “전기제품을 수입에 의존해선 안 된다”는 조언을 듣고 일본에서 처음으로 백열전구를 만들었다. GE와 제휴해 텅스텐 전구도 개발했다. 도시바는 일본 1호 냉장고·세탁기·컬러TV와 세계 최초 노트북·낸드플래시 반도체를 출시한 일본 제조업의 자존심이다. 그 사이 GE도 ‘미국 제조업의 상징’으로 뿌리를 내렸고, WH는 세계 원자력발전소의 절반을 휩쓰는 등 승승장구했다. 일본의 첫 원전도 WH 작품이다.

교차 인연을 가진 세 거인이 2006년 한자리에서 만났다. 도시바는 매물로 나온 ‘WH 원전’을 강력한 경쟁자 GE를 제치고 54억 달러에 따냈다. 시장 적정가의 2∼3배를 쓰고도 득의만만했던 도시바엔 파멸의 시작이었다. 기대했던 ‘원전 르네상스’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물거품이 됐고, 도시바가 떠안은 손실만 7조 원대다. 결국 핵심사업인 가전·반도체까지 내놓으면서 해체 위기에 몰려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후진을 거듭하던 WH는 지난달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GE는 좀 다른 길을 갔다. 에너지·항공·운송·금융 등 문어발식 경영이나, 주력 부문을 처분한 것은 도시바와 닮은꼴이다. 그러나 도시바가 떠밀려서 매각에 나섰다면, GE는 한발 빠른 구조조정으로 돌파했다. GE는 이제 ‘4차 산업혁명에 최적화된 벤처기업’임을 자임한다. 연륜과 무관하게 시대 흐름을 앞서 읽는 ‘젊은 생각’이 기업의 흥망(興亡)을 가른다.
[ 많이 본 기사 ]
▶ 이국종 “몸부림쳐 수술해도…난 10억 적자 원흉이었다”
▶ 10년 사귀다 헤어진 중년 남녀 모두 숨진 채 발견
▶ 세월호 가족 “작은뼈 나올 때마다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
▶ 사드 레이더 중국방향 ‘차단벽’ 설치하라는 中
▶ ‘행정해석 폐기’ 배수진 친 채… 與·野 ‘근로시간 단축’ 담판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아주대 교수회지에 심평원 수술비 삭감에 대한 비참한 심경 토로“일을 할수록 손해 불러오는 조직원…무고했으나 죄인이었다” “환자마다..
ㄴ “北귀순병 사건의 ‘맥드리미’”…WP, 이국종 교수 조명
ㄴ “이국종은 北 귀순병 사건의 ‘맥드리미’”
내일부터 논술·면접…일부대학 장소 변경 확인..
세월호 가족 “작은뼈 나올 때마다 알리지 말아..
10년 사귀다 헤어진 중년 남녀 모두 숨진 채 발..
line
special news ‘소녀시대’ 서현 10년 몸담은 둥지 떠나 홀로..
“홀로서기 배경? 양손 쥔 것 모두 놓았을 때의 내가 궁금했죠” 10년 몸담은 둥지를 떠나 홀로..

line
“갑자기 이별”… 앙심 품고 전남친 외제차·오토..
사드 레이더 중국방향 ‘차단벽’ 설치하라는 中
한국당, 내년 초 ‘保守대통합회의’ 발족… 洪대..
photo_news
입실 촉박한데 태워다준 아버지께 큰절 올린 수험생
photo_news
‘딸바보’ 오바마 어쩌나…말리아 남자친구 생겼다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254) 61장 서유기 - 7
illust
[인터넷 유머]
mark인공지능 로봇
mark음주에 관한 법률
topnew_title
number 무속인 아니면서 돈 받고 귀신쫓는 기도는 ..
‘스캣의 대가’ 재즈보컬 헨드릭스 별세
‘감 못잡고’…길거리서 대낮 패싸움한 사우디..
길가던 여성에 손도끼 던져…혈중알코올농..
“北, 귀순사건 후 JSA 경비병력 모두 교체…..
hot_photo
김도연·여름·다영, 수능 고사장으..
hot_photo
방탄소년단 ‘호르몬전쟁’ 뮤비도..
hot_photo
민서 “‘좋아’ 1위 실감안나…이별..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