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새 對北 원칙’ 합동성명>美 태평양사령관 “칼빈슨호, 명령 떨어지면 2시간내 北타격”

- 下院 군사위 청문회 출석

“항모 전단, 오키나와서 北上
中의 ‘사드 반발’ 터무니없어

선제타격 포함 수많은 옵션
청문회 자리서 밝힐 수 없다”

26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장비를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에 전격 배치한 미군은 조만간 사드를 본격 가동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또 미군은 한반도 해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70)가 현재 북한을 공격할 수 있는 사정권 내에 진입했다고 밝히며 북한에 대한 군사 압박 수위를 높였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이날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한국에 배치된 사드 장비가 곧 가동에 들어간다”며 “(사드가 본격 가동되면)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에 맞서 한국을 더 잘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반도 해역으로 항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칼빈슨호의 위치에 대해 “현재 (일본) 오키나와(沖繩) 동쪽의 필리핀해에 위치하고 있다”며 “명령이 내려질 경우 2시간 안에 북한을 공습하고 군사 작전을 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고 말했다. 칼빈슨호가 지금도 계속 북상 중이라고 설명한 해리스 사령관은 “미 태평양사령부는 오늘 밤에라도 전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이날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대해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며 결국 북한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에디슨이 전구 발명에 성공하기 전에 1000번 실패를 한 것처럼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계속 노력할 것이고 조만간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또 “북한이 미국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하와이에 미사일 방어 능력을 추가로 전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하고, 이를 건의했다”고 말했다. 태평양 한복판의 하와이주는 북한의 미사일 공격 시 미국 50개 주 가운데 가장 먼저 사정권에 드는 지역이다.

한편 해리스 사령관은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선택지) 관련 질문에 “우리는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적 측면에서 모든 종류의 옵션을 갖고 있다”며 미국 본토와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수많은 선제타격 옵션도 갖고 있다”며 “그러나 청문회 자리에서는 그 옵션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성주골프장의 사드 전격 배치에 “한반도 긴장 정세를 한층 더 자극할 것”이라는 중국의 반발에 대해 해리스 사령관은 “터무니없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압력을 행사하는 것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