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記者시절 일기’ 8억원 낙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945년 독일서 본 참상 담아
28세때… 의원출마 이유 적어

존 F 케네디(왼쪽 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기록한 일기장(오른쪽)이 8억 원이 넘는 고가에 판매됐다.

26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보스턴에 있는 PR옥션은 1945년 케네디 전 대통령이 신문기자 시절 썼던 일기장이 약 71만8750달러(약 8억1360만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20만 달러에 판매될 것이라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금액이다. 보비 리빙스턴 PR옥션 부회장은 “일기장이 역사적 의미가 있는 기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금액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총 61쪽인 이 일기장에는 케네디 전 대통령이 미국 허스트 신문사 기자로 독일을 방문해 직접 본 전쟁의 참상 등이 담겨 있다. 당시 28세였던 그는 전쟁으로 황폐해진 베를린 등의 처참한 모습과 독일의 독재자였던 아돌프 히틀러의 별장 등에 대한 생각 등을 기록했다. 그는 일기장에서 막 출범했던 유엔이 전쟁 방지 활동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일기장의 마지막 장에는 자신의 하원의원 출마 계획과 이유도 적었다.

이 일기장은 케네디 전 대통령의 상원의원 시절 비서였던 데어드레 헨더슨이 지금까지 보관해왔다. 헨더슨은 “일기장이 더 잘 보관될 수 있도록 경매에 내놨다”며 “일기장을 가져간 사람이 나의 바람을 이뤄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 일기장의 새로운 주인은 케네디 전 대통령의 유품 수집가인 조지프 알소프로 알려졌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