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경영 24시>“경영 주요사항 심의… 주주 - 이사회 가교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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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재 투명경영위원장

“보수적인 한국 대기업 문화에서 투명경영 확대를 위한 노력은 결코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하지만 거버넌스(기업지배구조) 개선은 규제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업의 자율적 노력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현대자동차 사외이사이자 투명경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유재(57·사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2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에 투명경영위가 설립된 이후 투명경영에 대한 경영진과 이사회의 인식 수준이 놀랄 정도로 높아졌으며 해외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수준도 상당히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현대차의 체감 투명경영 수준 향상은 투명경영의 중요성에 대한 조직구성원의 공감대 형성과 실천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궁극적으로 현대차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2015년 소액주주를 비롯한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이사회 내 4인의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독립 위원회인 투명경영위를 설치했다. 그는 “투명경영위 설립 이후 주요 자산 취득과 처분, 인수·합병 등 주요 경영사항과 주주 권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사항은 투명경영위 사전 심의를 거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투명경영위는 주주와 이사회 간의 일종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는 주요 투자자 간담회 및 해외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 등에 참여해 거버넌스 관련 사항들을 설명하고 동시에 다양한 주주 의견과 제안사항을 모아 이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사회의 전문성 강화에 대한 투자자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외부 거버넌스 전문가를 초빙해 배당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모두 4차례의 세미나를 열었다”며 “최근 현대차의 배당 확대 등 움직임도 이 같은 일련의 노력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외부 투자자들과 주주들은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기업의 거버넌스 개선에 대해 많은 요구사항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 투명경영위원장으로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다 깊이 고민하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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