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1>“김종인 ‘안철수 구상’ 큰 틀에서 받아들인 듯”

金측근 최명길 의원 밝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8일 대선 승리 후 계파 초월의 대통합정부 구성, 원내교섭단체들의 국무총리 협의 추천 시 수용, 임기 단축 개헌 국회 결정 시 수용 등을 골자로 하는 ‘개혁공동정부 구성에 대한 구상’을 발표함으로써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이 주장해온 통합정부 구성안과 대통령 임기 3년으로의 단축을 포함한 개헌에 안 후보가 다소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안 후보가 ‘개헌을 통한 2020년 제7공화국 출범’에 보다 분명하게 동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전 대표는 문화일보와의 문자 대화에서 “개헌안을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는 것은 의미가 없고 본인이 2020년에 반드시 제7공화국을 출범시킨다는 의지가 피력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전 대표의 측근으로 최근 국민의당에 입당한 최명길 의원은 “디테일한 부분에 있어서 미흡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김 전 대표가 큰 틀에서는 받아들이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전날(27일) 오후 늦게 안 후보와 단독회동을 가졌을 때 통합정부준비위에 전권을 부여해줄 것, 개헌을 통해 2020년 제7공화국을 출범시키겠다고 밝힐 것 등을 요구했고 막상 기자회견문에 이런 내용이 빠진 데 대해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어진 일문일답에서 국회에서 ‘임기 단축형 개헌안’을 결정하면 이를 수용하겠다면서 김 전 대표는 안 후보의 2020년 제7공화국 출범 의지를 분명히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으로 관측된다.

오남석·송유근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