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일 中에 ‘對北 압박’ 촉구… 中 “국제의무 차원서 역할 한다”

지난달 中 北석탄 수입 ‘0’

북핵문제를 긴급한 안보위협으로 규정한 미국이 대북압박을 통한 문제 해결방침을 확정한 뒤 중국 측에 연일 대북경제제재 압박수위를 높이라고 촉구하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27일 미국 보도채널 폭스뉴스 ‘브렛 바이어의 스페셜 리포트’에 출연해 “우리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면 중국이 자체적인 제재를 가하겠다고 북한에 통보했다고 중국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중국이 언제 북한에 이런 경고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북한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을 대화로 부드럽게 밀어 넣고자 북한을 기다리는 ‘전략적 인내’의 시간은 끝났다는 게 중국에 보내는 우리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 대북 전략의 핵심 중 하나가 바로 대북 제재 이행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 ‘중국의 역할’”이라며 “이 전략은 중국에 압력을 가하고 중국이 더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있도록 설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응당히 해야 하는 국제적인 의무 때문이라고 강조하면서 미·중 대북공조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을 국제적 의무로 여겨 최선을 다해 이행하고 있으며 이는 외부의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은 북한으로부터 석탄을 전혀 수입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