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표 개선 완연… 경기선행지수 하락은 불안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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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 3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구인·구직비율 악화 주요 원인
韓銀“4월BSI 전월대비 4P↑”

경기에 부는 훈풍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내놓은 ‘산업활동동향’(2017년 3월)을 보면, 생산, 투자, 소비 등 경기를 구성하는 ‘3박자’가 모두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3월 설비투자는 전년동월대비 22.8% 늘면서 2012년 2월(26.4%)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월대비로도 12.9% 늘면서 2013년 10월(14.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최근의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제품의 호황을 반영해 기업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 2월에 비해 전(全)산업 생산은 1.2%, 광공업 생산은 1.0% 각각 늘었다. 제조업 가동률도 72.6%로 전월대비 1.6%포인트 상승한 반면,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15.6%로 전월대비 1.1%포인트 떨어졌다. 생산이 다소 늘었는데, 제품이 꽤 잘 팔리면서 창고에 쌓아둔 재고가 줄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경기 관련 지표 중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편인 소비 지표도 개선 조짐이다. 3월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변화가 없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1.6% 증가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3월 소매판매가 전월에 비해 변화가 없었지만, 2월 소매판매 총지수(121.9)가 사상 최고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월대비 증가율만 제자리걸음을 했을 뿐, 소비의 수준(레벨) 자체는 사상 최고라는 뜻이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앞으로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고용 상황을 나타내는 구인·구직비율 등이 악화하면서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청은 “최근 추세를 살펴볼 때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에 비해 하락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이날 내놓은 올 4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83으로 3월보다 4포인트 오르며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업의 체감 경기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고용 등의 지표가 크게 호전되지 못하면서 지표상의 경기 개선 속도에 비해 국민의 체감 경기가 크게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 기업과 내수 기업 등의 ‘경기 격차’가 커지고 있는 점 등도 앞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