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장병원 운영하며 요양급여 10억원 타낸 일당 검거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치과의사를 고용해 사무장병원을 운영하며 요양급여 명목으로 10억여 원을 가로채고 무면허 의료행위까지 한 혐의(보건범죄단속법위반 등)로 강모(55) 씨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병원에서 일한 변모(56) 씨 등 치과의사 5명과 간호사 유모(여·41) 씨는 의료법 위반, 강 씨에게 자신의 계좌를 빌려준 지인 최모(31) 씨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변 씨 등 치과의사 5명에게 일정 월급을 지급하기로 약속하고 2008년 5월 26일부터 올해 4월 18일까지 은평구 불광동, 서대문구 북가좌동, 인천 만수동에 치과를 한 곳씩 차려 운영했다. 의사 5명은 강 씨로부터 월급 1000만∼15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강 씨는 변 씨 등 치과의사들의 명의로 병원을 운영하면서 수술이 필요한 임플란트 등은 의사에게 맡겼고 보철·틀니 등 비교적 간단한 의료 행위는 직접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요양급여를 청구해 10억여 원을 부정 수급했으며 챙긴 요양급여는 자신이 아닌 최 씨 계좌로 넣어 추적을 피했다.

강 씨는 과거 치과 사무장으로 일하면서 의사들의 어깨너머로 기술을 배웠고 전공서적을 읽으며 독학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