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 510억달러 ‘역대 두번째’…전년比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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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수출입동향 발표
5년4개월만에 6개월연속 증가

지난 4월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이 20%를 돌파하며 역대 2번째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할 수 없는 발언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대외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과연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출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잠정치)에 따르면 국내 수출액은 510억 달러(통관기준·58조1655억 원 상당)로 지난해보다 24.2% 올랐다. 이는 수출액 기준으로 2014년 10월 516억 달러 이후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011년 12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6개월 연속 증가, 2011년 9월 이후 5년 7개월 만에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하루 평균 수출액 역시 22억3000만 달러로 2014년 10월 이후 최대다.

13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선박(102.9%)과 반도체(56.9%), 철강(35.9%), 석유화학(25.6%) 등 9개 품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선박은 이달에 2척의 해양플랜트를 포함해 총 24척이 인도되며 사상 최대인 71억3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반도체(71억4000만 달러)는 메모리 가격이 상승세인 데다, 신규 스마트폰 출시 및 메모리 탑재 용량 증가에 힘입어 역대 2번째로 높았다. 일반기계(42억9000만 달러)도 대중(對中) 수출 증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기자재 수출 등으로 역대 4번째로 높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오른 378억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133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6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4월 수출 실적으로 국내 수출이 완전한 회복세로 전환했다고 단정하긴 이르다. 한·미 FTA 재협상이 기정 사실화되는 등 미국의 통상압력과 ‘트럼프 리스크’도 갈수록 높아지는 등 불안정한 대외 여건 역시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