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보수 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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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17-05-0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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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종 논설위원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속설처럼 마지막 개표가 끝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선거 6일 전부터는 여론조사를 공표하지 못하기 때문에 민심의 향배가 어느 곳으로 가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실제 역대 선거가 끝난 뒤 여론조사 데이터 분석을 해보면 유권자의 20∼30%가 선거 1주일 전부터 선거 당일 사이에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마지막까지 후보들이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

한국선거학회·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역대 대선 이후 여론조사를 통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97년 김대중·이회창·이인제 후보가 맞붙은 15대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결정한 날짜를 조사한 결과 1주일 전이 11.8%, 1∼3일 전이 10.1%, 당일이 6.5%로 나타났다. 28.4%가 선거가 임박한 1주일 안에 후보를 결정했다는 얘기다. 이 선거에서 김대중 후보는 40.3%로 38.7%를 얻은 이회창 후보와 불과 38만 표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이 후보가 19.2%를 얻은 이인제 후보 쪽에서 38만 표만 가지고 왔어도 결과는 달랐다.

노무현·이회창 후보가 나선 2002년 16대 선거에서도 1주일 전이 9.9%, 1∼3일 전이 9.4%, 당일이 6.6%로 25.9%가 1주일 안에 후보를 결정했다. 2007년에도 30.5%가 1주일 전에 결정했는데 당시 531만 표로 압도적으로 승리한 이명박 후보를 찍은 유권자가 절반을 넘었다. 박근혜·문재인이 격돌한 2012년 18대 대선은 23.1%가 1주일 전에 결정했는데 당일 결정한 사람이 3.3%나 됐다. 3.5%포인트 차이로 박 후보가 승리했는데 선거 당일 박 후보가 불리하다는 소식을 접한 50대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오면서 승부를 갈랐다.

이번 대선은 역대 선거보다 더 많은 부동층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수 노마드(유목민)’로 불릴 정도로 보수 부동층이 늘어난 것이 관건이다. 이들은 반기문을 시작으로 안철수, 홍준표 후보에 이르기까지 흘러가는데 이들의 막판 선택이 어디로 쏠릴지 주목된다. 사전투표가 실시되고 투표 전 연휴가 있는 것도 변수다. 특히 이번 선거부터 선거 당일 SNS를 통한 선거운동이 허용되고 투표시간도 2시간 길어진 오후 8시까지여서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후보 단일화하는 쪽, 고정지지층이 있는 후보가 막판에 유리하다는 통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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