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5.29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5월 03일(水)
(1118) 54장 황제의 꿈 - 11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그때 안종관이 입을 열었다.

“이제는 정보를 통제할 수가 없습니다. 새로운 시대가 열린 거죠. 대한민국은 수십 년간 무자비한 정보전(戰)을 겪었고 단련돼서 내성이 엄청나게 강해진 상태가 됐습니다.”

김광도가 숨을 죽였다. 대통령 서동수의 안보특보 안종관은 그림자 같은 존재다. 대통령은 서진(西進)을 말했는데 안보특보는 정보전을 이야기한다. 무슨 일인가? 안종관의 말이 이어졌다.

“중국은 동북 3성부터 정보가 개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동북 3성에서 시작된 민주화, 자유의 쓰나미는 대륙을 덮게 될 것입니다.”

김광도는 숨을 멈췄다. 알고는 있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강력하게 언론을 통제했다. SNS도 마찬가지다.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보도나 시위는 엄단했다. 그런데 동북 3성이 한랜드와 공동 발전을 하면서 SNS부터 규제가 터졌다. 그럴 수밖에 없기도 했다. 한랜드 영역은 대한민국의 기준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정보의 홍수는 순식간이다. 그때 서동수가 입을 열었다.

“몇 년 전에 중국 정부는 내 회사인 동성의 중국 사업장에 온갖 압력을 넣다가 세무조사를 했고 그 전에는 사드 때문에 롯데를 무자비하게 단속했지.”

서동수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지금은 그런 일이 불가능해졌네. 동북 3성과 그 옆쪽 산둥성까지는 해방구라고 불러도 되겠지.”

안종관이 말을 받았다.

“정부 정책에 대한 시위가 해마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나고 이제 그 사실은 그대로 SNS를 통해 보도됩니다. 공산당 일당독재 체제가 영원히 지속되기 힘들다는 것을 중국 지도부에서도 알고 있지요.”

“그래서 지금이 기회네.”

서동수가 정색한 얼굴로 결론을 냈다.

“뻗어 나가게. 경제를 지배하면 곧 주민의 마음을 얻는 시대가 된 거야. 이제 민족이나 이념 따위는 필요 없어.”

“예, 각하.”

김광도가 앉은 채로 머리를 숙였다. 유라시아 그룹을 통째로 던져서 서동수와 함께 새 세상을 향해 나갈 것이다. 그때 서동수가 헛기침을 했다.

“그런데 내가 14룸시티는 처음인데, 여긴 분위기가 어떤가?”

이야기가 끝났다는 신호다. 김광도가 자리를 차고 일어섰다.

“예, 각하. 모시겠습니다.”

김광도가 누구인가? 유라시아 그룹은 한랜드 전역에 124개의 룸시티를 운영 중이다. 1개 룸시티는 그야말로 환락의 도시다. 수백 명의 아가씨와 수천 명의 종사원, 그들을 위한 병원, 탁아소, 학교, 은행까지 갖춘 ‘환상의 섬’인 것이다. 밖에 나갔던 김광도가 돌아오더니 서동수에게 말했다.

“각하, 자리를 옮기시지요.”

서동수가 일어섰을 때 안종관이 말했다.

“각하, 저는 약속이 있습니다.”

서동수가 머리만 끄덕였고 안종관은 따라오지 않았다. 김광도를 따라 옆방으로 들어선 서동수가 탄성을 뱉었다. 이곳은 한국식 요정으로 꾸며졌다. 대리석이 깔린 바닥에서 신발을 벗고 넓은 온돌방으로 올라가야 한다. 노란 장판이 깔린 방에는 이미 교자상에 산해진미가 놓여 있고 선녀 같은 한국 아가씨 둘이 웃음 띤 얼굴로 서동수를 맞는다. 한복을 입었으니 한국 선녀다.

“아이고, 좋구나”

서동수가 앞쪽에 앉으면서 감탄했다. 룸시티는 분위기가 다 다르다. 27번 룸시티는 일본식이고, 44번은 에티오피아식이라는데 서동수는 아직 가보지 못했다.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많이 본 기사 ]
▶ “강경화, 친척집 아닌 딸 고교 교장 전셋집에 위장전입”
▶ 아파트 광장서 자녀 생일파티 열어준 대학총장
▶ MB정부서 특수채 380조 발행…4대강 등 자금조달
▶ 잘못건 전화로 결혼까지… 염산테러 피해자의 기적같은 ..
▶ ‘미란이’ 억만장자 스냅챗 CEO 스피걸과 결혼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정양석 “위장전입 뿐 아니라 거짓말까지 드러나”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딸의 국내 고교 진학을 위해 위장 전입한 아파트는..
mark아파트 광장서 자녀 생일파티 열어준 대학총장
mark잘못건 전화로 결혼까지… 염산테러 피해자의 기적같은..
이낙연, 사무실 출근 안해…언론 노출 부담 느..
[속보]北, 원산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
“文대통령 국정지지율 84.1%…민주 56.7% 최..
line
special news 칸 황금종려상 ‘더 스퀘어’…한국 수상 불발
경쟁 진출 여성 감독 3명 중 2명 수상 영화 ‘더 스퀘어’의 스웨덴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제7..

line
MB정부서 특수채 380조 발행…4대강 등 자금..
박성현, 볼빅 챔피언십 ‘1타 차’ 공동 2위…펑산..
‘공직배제 5대원칙’ 결국 손질…野에선 “원칙후..
photo_news
‘미란이’ 억만장자 스냅챗 CEO 스피걸과 결혼
photo_news
‘구의역 참사’ 1주기, 우리와 같았던 그를 추모하며…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133) 55장 사는 것 - 6
illust
[인터넷 유머]
mark어떤 새해 소망
mark고주망태가 된 맹구
topnew_title
number 커제 “알파고에 지고 속상해서 밤새도록 술..
분당 50대女 술자리서 염산뿌려 “주민 5명 화..
시신 뱃속 마약 훔쳐 팔다 적발된 영안실 직..
고창석 교사 찾은 세월호 침몰해역 수중수색..
행인 물어 6주 상해 입힌 개 주인 무죄…“피..
hot_photo
文대통령 반려견 ‘마루’ 청와대 입..
hot_photo
21시간 사투 소방관들 ‘맨바닥 휴..
hot_photo
‘모델 본능’ 멜라니아, 5천7백만원..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