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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5월 05일(金)
(1119) 54장 황제의 꿈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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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한국에서도 요정에 다녔어요.”

옆에 앉은 김연화가 말했다. 계란형 얼굴, 눈썹이 초승달을 떼어 붙인 것 같고 콧날은 오뚝 섰는데 코끝이 조금 들렸다. 상큼한 눈이 웃음을 머금었으며 살구색 립스틱을 칠한 입술은 엷고 단정하다. 나이는 서른세 살, 대통령 앞이라 나이를 그대로 말했겠지만 스물 셋이라고 해도 믿을 것이다. 유라시아그룹 회장인 김광도보다도 서동수의 기호를 더 잘 아는 클럽 지배인이 골라 놓은 파트너다. 만족한 서동수가 김연화의 허리를 당겨 안았다.

“내가 왜 너를 이제야 만났단 말이냐? 조금 더 젊었을 때 만났다면 좋았을 것을.”

“각하, 지금도 늦지 않으세요.”

몸을 붙인 김연화가 생글생글 웃었다.

“각하를 뵈려고 지금까지 준비하고 있었다고 생각해 주세요.”

“어, 그렇구나.”

흥이 난 서동수가 껄껄 웃었다.

“여기 생활은 어떠냐?”

“딸이 여섯 살입니다. 딸하고 어머니하고 같이 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살고 있는 거냐?”

“네, 유치원도 있으니까요. 딸도, 어머니도 다 좋아합니다.”

“계속 이 일만 할 수는 없을 것 아니냐? 네 계획이 뭐냐?”

그러자 김연화가 눈웃음을 쳤다.

“딱 1년만 더하고 여기서 슈퍼마켓을 차리려고 해요.”

“1년이면 자금 준비가 될 것 같아?”

“자금은 어느 정도 확보되었습니다. 지금은 시장조사 중이죠.”

“시장을 중국 쪽으로도 넓혀 봐라.”

“예, 각하.”

“남자는 있어?”

“예, 있습니다.”

“어디 있는데? 뭐 하는 놈이야?”

“제 옆에 계시잖아요?”

“이런.”

김연화의 허리를 당겨 안은 서동수가 입을 맞췄더니 금방 입을 벌려 주었다. 서동수가 꿀단지 같은 김연화의 입에서 뽑혀 나온 혀까지 빨아들였다가 입을 떼었다. 그러자 입안에서부터 향내가 온몸으로 번져갔다. 심호흡을 했더니 몸의 생기(生氣)가 솟아나는 것 같다. 서동수가 앞에 앉은 김광도에게 말했다.

“훌륭해.”

“예?”

딴전을 피우고 앉아 있던 김광도가 서동수를 보았다. 김광도도 옆에 파트너를 앉혀 두고 있었지만 둘 다 부자연스럽다. 자연스럽게 꾸미려고 애쓸수록 더 어색하게 보인다. 서동수가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지배인한테 수고했다고 전해 주게.”

“예, 각하.”

“여기선 파트너 팁이 얼마인가? 솔직하게 말해 주게.”

“예, 각하.”

어깨를 부풀렸다가 내린 김광도가 서동수를 보았다.

“예, 저택 하나를 사용하고 있으니만치 하룻밤에 500만 원입니다.”

“그렇군.”

서동수의 시선이 김광도의 파트너에게로 옮겨졌다. 역시 조선왕실 공주처럼 단아한 모습의 미녀다.

“김 회장도 파트너에게 팁 주나?”

“예, 각하.”

김광도가 똑바로 서동수를 보았다.

“계산은 분명하게 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연화한테만 주면 되겠군. 그렇지?”

“예, 각하.”

서동수가 머리를 끄덕였다.

“그럼 김 회장은 불편할 테니까 가 봐.”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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