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여론조사’없는 투표前 5일, 가짜뉴스 더 경계해야

가짜뉴스는 올바른 공론(公論)의 형성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진짜 언론’의 신뢰까지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민주사회의 적(敵)이다. 선거 기간 중이라면 폐해는 훨씬 더 크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가짜뉴스 경계령이 내려지고, 주요 언론사는 물론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등 전문기관까지 나서 ‘팩트 체크’를 강화하고 있지만 그 위험은 여전하다.

특히, 지금부터 선거일까지의 5일이 중요하다. 이미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유권자들은 지난 3일 이후 여론조사상의 판세 변화를 알 수 없게 됐다. TV 토론도 지난 2일 것이 마지막이었다. 게다가 연휴 기간과도 겹쳤다. 이런 3가지 요인이 쌓이면서 심각한 ‘깜깜이 기간’이 되고 말았는데, 이는 SNS 등을 통한 가짜뉴스가 판치기에 딱 좋은 상황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 2일 ‘마지막 정례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가짜뉴스와 허위사실 유포 행위가 지난 18대 대선에 비해 5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지적하고 “신속한 사실 확인과 철저한 사법처리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힌 배경일 것이다.

이런 와중에 SBS의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방송 파문까지 겹쳤다.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가짜뉴스가 난무할 가능성이 크고 해당 후보는 해명할 기회조차 얻지 못할 수 있다. 각 후보 진영부터 이런 혼탁을 부추기는 선거운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가짜뉴스와 흑색선전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선거 이후에도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