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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5월 11일(木)
(1121) 54장 황제의 꿈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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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슨 말이야?”

버럭 소리친 시진핑이 주석실 비서 왕춘을 보았다. 드문 일이다. 시진핑은 회의 석상은 물론이고 사석에서도 목소리를 높인 적이 없다. 방 안이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모두의 시선이 모였다. 중난하이(中南海)의 주석 관저 안 회의실에는 긴급 소집된 측근 셋이 모였다. 총리 저커장과 당 기율부장 우더린, 그리고 왕춘이다. 어깨를 부풀렸다가 내린 시진핑이 목소리를 조금 낮췄다.

“다시 말해봐. 뭐라고? 백제방(百濟方)?”

“백제 담로(擔魯)라고 했습니다.”

“담로가 뭐야?”

“예, 우리들의 군현(郡縣)과 같은 말이라고 합니다.”

“그것이 어쨌다고?”

“예.”

왕춘의 얼굴이 상기되었고 이마가 번들거렸다. 땀이 솟아났기 때문이다. 머리를 든 왕춘이 말을 이었다.

“한반도의 백제라는 왕국이 중국 대륙의 동쪽과 남쪽 부분까지 22개의 담로를 통치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시진핑이 머리만 끄덕였고 왕춘의 목소리가 방을 울렸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SNS에 떠돌던 이야기였는데 지금은 중국에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동북 3성 주민들은 거의 다 이 이야기를 압니다.”

“…….”

“한국에서는 ‘백제담로연구회’, 또는 ‘백제역사연구’라는 단체들이 여럿 생겼는데 중국이 한때 백제의 식민지였다는 사실을 입증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때 저커장이 나섰다.

“우리들의 동북공정에 대항해서 한국인들이 만들었던 ‘고구려연구재단’ 같은 단체인가?”

“그렇습니다.”

왕춘의 얼굴에 생기가 돌아왔다.

“하지만 그 열기가 높습니다. 아예 중국 대륙의 지명이 한반도의 지명과 비슷한 것을 찾아내어 답사여행을 하는 상황까지 되었습니다.”

“…….”

“처음에는 여행사의 판매전략으로 알았는데 ‘담로연구회’나 ‘역사연구회’의 조직적인 지원이 배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으음.”

시진핑의 신음 같은 헛기침 소리에 다시 모두의 시선이 모였다.

“얘들 왜 이래?”

불쑥 말을 뱉었던 시진핑이 어깨를 부풀렸다.

“어쩌려고 이러는 거야?”

다시 방 안에 정적이 덮였다. 모두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묻는 시진핑까지 그 이유를 알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에서 고구려 역사를 중국의 역사에 편입시키려고 ‘동북공정’을 시작했던 이유하고 똑같다. 그것은 한반도가 통일되었을 때 동북 3성에 대한 한국 측의 미련을 미리 차단하려는 의도 아니었던가?

“엄중히 항의해야 합니다.”

그때 우더린이 나섰다. 상체를 세운 우더린이 시진핑을 보았다.

“한국 정부에 항의하고 답사여행단 입국을 즉각 금지해야 합니다.”

“…….”

“상황을 봐서 동북 3성의 한랜드 입출국 통제나 SNS 규제도 실시해야 될 것입니다, 주석 동지.”

그 순간 시진핑이 길게 숨을 뱉었으므로 모두 긴장했다. 시진핑이 우더린을 보았다. 이제는 차분한 표정이다.

“동무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에서 생각이 1초도 앞으로 나가지 않았군.”

우더린이 눈만 껌벅였다. 그것이 칭찬인지 꾸중인지 아직 분간을 못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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