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선생님’ 감사편지 쓰기>“전교생 이름 다 알고 각자의 꿈 응원해준 선생님은 저의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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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육감賞 이서연 양

내 마음속 서머힐의 교장 선생님께.

제주도의 높고 파란 가을 하늘이 너무 아름다운 요즘이에요. 양애자 교장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선생님의 제자 이서연이에요. 조금은 지루했던 4학년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 학교에서 엄마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가 왔어요. 교장 선생님께서 보낸 문자였는데, 교장 선생님이 다른 학교로 가신다는 내용이었어요. 갑작스러운 교장 선생님의 전출 소식에 저는 너무 서운하고 슬펐지만, 함께했던 행복한 날들을 떠올리며 선생님께 편지를 쓰게 되었어요.

제가 처음으로 교장 선생님과 만나게 된 그날, 설렘으로 가득해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학교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교장 선생님 얼굴도 모르고 인사하던 저에게, 제가 마음을 열 때까지 웃으면서 대화해 주셨잖아요.

제가 2학년 때 서머힐이라는 책을 읽었어요. 그 학교는 영국에 있는데 시험도 없고, 놀고 싶으면 놀고, 공부하고 싶으면 공부하는 곳이어서 학생들이 자유로운 학교였어요. 이 책의 저자인 그곳의 교장 선생님은 자유와 독서를 추구하는 멋진 선생님이었어요. 그 책을 가슴에 품고 서머힐을 상상할 때, 나도 다니고 싶고, 그곳의 학생들이 아주 부러웠어요.

그런데 제가 전학 온 하원초등학교가 꼭 서머힐 같았어요. 특히 학생들을 따뜻하게 대해주는 교장 선생님은 정말 특별했어요. 제가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는 교장 선생님과 별로 소통할 수 없었어요. 교장 선생님이라고 하면 어렵고, 멀고, 자주 뵐 수 없는 분이셨죠. 하원초등학교의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분이셨어요. 전교생의 이름을 모두 알고 상냥하게 불러주시고, 학생들 각자의 꿈도 알고 계셔서 응원해주시고, 학생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많이 지원해 주는 분이셨어요. 교장 선생님과 가깝게 지내는 것이 육지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늘 자랑거리였어요. 이 편지를 쓰는 동안은 선생님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눈물이 핑 돌고 너무 그리워서 이만 줄여야겠어요. 선생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