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책임 총리’ 다짐한 이낙연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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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이낙연 전남지사의 바람직한 총리 상(像)은 지난 11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이 지사가 읽어내려간 ‘전남도정을 떠나며 도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서민의 사랑을 받는 총리”란 표현이 보였다. 그는 특히 ‘책임총리’ 정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에 대해 “대통령의 의지, 대통령 주변 분들의 이해, 총리의 자세와 의지 등 3위 일체가 중요하다”며 “큰 국정의 방향에 맞게 효과를 내고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헌법과 법률에 따른 권한과 책임을 행사하는 것이 ‘책임총리’라면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과 의견충돌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꼭 말씀을 드려야 할 때는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낙후된 호남에 대한 정책적 배려 질문에 “제가 호남 총리는 아니고, 임명되면 대한민국의 총리가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지역)균형발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국가가 나서 일거에 개선하기 어려운 만큼 효과를 빨리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현답을 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 취임사에서 ‘빈손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빈손으로 나오겠다’고 하신 말씀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는 이 지사의 언급은 향후 더 청렴한 공직사회를 기대하게 한다. 전남도의 서민시책 중 ‘100원 택시’ 등 잘된 정책은 유관 부처에 권고해 전국 확산을 유도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정부가 총리 임명동의안을 12일 국회에 제출함에 따라 당초 예정(오는 15일)보다 빠른 이날 도지사직을 사임했다.

이 지사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인준되면 역대 최고의 ‘실세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권한이 클수록 큰 공직을 맡은 초심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과 없이 ‘명 재상’으로 기록되기를 바라는 도민들의 간절한 마음은 그를 기쁜 마음으로 떠나 보낼 수 있게 했다.

정우천 무안 = 전국부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