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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5월 16일(火)
(1124) 54장 황제의 꿈 -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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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경기 광주(廣州)가 백제의 도읍지인 하남 위례성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합니다.”

비서관 오용기가 하선옥에게 말했다. 오용기가 열띤 목소리로 보고자료를 읽는다.

“2004년 발간된 역사연구가의 저서에도 그렇게 기록이 되어 있고 그 증거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하남 위례성은 중국 하남성의 낙양, 허창, 우현 일대를 말하는 것입니다.”

호흡을 가눈 오용기가 말을 이었다.

“낙양에서 서쪽 황하를 서강(西江) 또는 백강(白江), 백마강(白馬江)으로 불렀고 동쪽의 황하를 동강(東江), 대동강(大東江) 또는 낙양 동쪽이라고 해서 낙동강(洛東江)으로 불렀습니다.”

긴장한 하선옥이 물었다.

“아니, 그럼 한강(韓江)은 뭡니까?”

“예, 수석님.”

오용기의 목소리에 열기가 올랐다.

“한강(韓江)은 중원의 다른 표현인 한주(韓州)를 황하가 관통하는 대강(大江)이라고 해서 부른 이름입니다. 따라서 한강도 중원에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맞을 수가 있지?”

“그뿐이 아닙니다. 백제가 지금의 하남성 낙양과 주변 일대를 거점으로 삼은 거대한 국가였으며 대륙의 서해안에 22개의 담로를 영토로 가진 해상무역 국가였습니다.”

숨을 멈춘 하선옥에게 오용기가 말을 이었다.

“그 수많은 증거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 증거 중 하나로 낙양의 용문석굴에 가면 백제의 하남 위례성 지역인 지금의 경기 광주 지역에서 살았다는 광천왕, 양대안, 시평군공, 해백, 제군왕들이 조성해 놓은 ‘불상조상기문’이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

“이런 사실이 있는 데도 지금까지 한국 역사학자들은 백제 멸망 시 부흥군 최후 결전지였다는 임존성(任存城), 주류성(周留城), 가림성(加林城) 등을 한반도에서 찾고 있었습니다. 어디 있어야 할지요?”

“신라, 백제, 고구려가 대륙에 위치하고 있었다면 중국 역사도 바뀌어야겠군요.”

“바뀌겠지요.”

어깨를 편 오용기가 똑바로 하선옥을 보았다.

“지금까지 말도 안 되는 역사를 억지로 맞춰왔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침략을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하선옥이 그제야 서류를 들춰보고는 길게 숨을 뱉었다. 연방대통령 홍보수석으로 지금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역사찾기’ 운동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비서관 오용기는 그 때문에 특채된 역사학자다. 하선옥이 입을 열었다.

“일단은 민간 주도로 역사찾기 운동을 해야 합니다.”

“예, 수석님. 알고 있습니다.”

“역사찾기 운동은 순수해야 합니다. 상대국을 비하하거나 공격해서도 안 됩니다. 그것을 경고해줘야 되겠지요.”

“알겠습니다.”

오용기가 방을 나갔을 때 하선옥이 인터폰을 눌렀다. 신호음 세 번만에 서동수가 전화를 받는다.

“응, 하 수석. 웬일이야?”

전에 대통령에게 보고하려고 비서관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찾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평화 시인데도 달라졌다. 수석비서관, 장관급은 교환도 통하지 않고 직통으로 대통령과 전화 연결이 된다. 그래서 지난달 내무장관이 버스가 뒤집혀 일곱 명이 다쳤다는 보고를 했다가 비서실장한테 잔소리를 먹었다. 하선옥의 몸이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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