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10.19 목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5월 16일(火)
(1124) 54장 황제의 꿈 - 17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지금의 경기 광주(廣州)가 백제의 도읍지인 하남 위례성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합니다.”

비서관 오용기가 하선옥에게 말했다. 오용기가 열띤 목소리로 보고자료를 읽는다.

“2004년 발간된 역사연구가의 저서에도 그렇게 기록이 되어 있고 그 증거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하남 위례성은 중국 하남성의 낙양, 허창, 우현 일대를 말하는 것입니다.”

호흡을 가눈 오용기가 말을 이었다.

“낙양에서 서쪽 황하를 서강(西江) 또는 백강(白江), 백마강(白馬江)으로 불렀고 동쪽의 황하를 동강(東江), 대동강(大東江) 또는 낙양 동쪽이라고 해서 낙동강(洛東江)으로 불렀습니다.”

긴장한 하선옥이 물었다.

“아니, 그럼 한강(韓江)은 뭡니까?”

“예, 수석님.”

오용기의 목소리에 열기가 올랐다.

“한강(韓江)은 중원의 다른 표현인 한주(韓州)를 황하가 관통하는 대강(大江)이라고 해서 부른 이름입니다. 따라서 한강도 중원에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맞을 수가 있지?”

“그뿐이 아닙니다. 백제가 지금의 하남성 낙양과 주변 일대를 거점으로 삼은 거대한 국가였으며 대륙의 서해안에 22개의 담로를 영토로 가진 해상무역 국가였습니다.”

숨을 멈춘 하선옥에게 오용기가 말을 이었다.

“그 수많은 증거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 증거 중 하나로 낙양의 용문석굴에 가면 백제의 하남 위례성 지역인 지금의 경기 광주 지역에서 살았다는 광천왕, 양대안, 시평군공, 해백, 제군왕들이 조성해 놓은 ‘불상조상기문’이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

“이런 사실이 있는 데도 지금까지 한국 역사학자들은 백제 멸망 시 부흥군 최후 결전지였다는 임존성(任存城), 주류성(周留城), 가림성(加林城) 등을 한반도에서 찾고 있었습니다. 어디 있어야 할지요?”

“신라, 백제, 고구려가 대륙에 위치하고 있었다면 중국 역사도 바뀌어야겠군요.”

“바뀌겠지요.”

어깨를 편 오용기가 똑바로 하선옥을 보았다.

“지금까지 말도 안 되는 역사를 억지로 맞춰왔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침략을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하선옥이 그제야 서류를 들춰보고는 길게 숨을 뱉었다. 연방대통령 홍보수석으로 지금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역사찾기’ 운동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비서관 오용기는 그 때문에 특채된 역사학자다. 하선옥이 입을 열었다.

“일단은 민간 주도로 역사찾기 운동을 해야 합니다.”

“예, 수석님. 알고 있습니다.”

“역사찾기 운동은 순수해야 합니다. 상대국을 비하하거나 공격해서도 안 됩니다. 그것을 경고해줘야 되겠지요.”

“알겠습니다.”

오용기가 방을 나갔을 때 하선옥이 인터폰을 눌렀다. 신호음 세 번만에 서동수가 전화를 받는다.

“응, 하 수석. 웬일이야?”

전에 대통령에게 보고하려고 비서관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찾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평화 시인데도 달라졌다. 수석비서관, 장관급은 교환도 통하지 않고 직통으로 대통령과 전화 연결이 된다. 그래서 지난달 내무장관이 버스가 뒤집혀 일곱 명이 다쳤다는 보고를 했다가 비서실장한테 잔소리를 먹었다. 하선옥의 몸이 뜨거워졌다.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많이 본 기사 ]
▶ ‘김정은 참수부대’ 핵잠수함 미시간호 타고 한국 왔다
▶ ‘에이즈’ 20대女 상습 성매매…“10∼20명 성관계”
▶ “사타구니 채혈 필요”···女환자 속옷 갑자기 내린 의사 유죄..
▶ 아사히 “북한, 군·비밀경찰요원에 실탄 지급 시작”
▶ 40대 의사가 실습 여학생과 술자리 뒤 성폭행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 특수작전용 ‘잠수정’ 탑재 포착英언론, 요원들 부산 입항 보도美해군 “일상적 항구방문일 뿐”작전 내용 안 알리는 게 관례수중침투용 S..
mark아사히 “북한, 군·비밀경찰요원에 실탄 지급 시작”
mark40대 의사가 실습 여학생과 술자리 뒤 성폭행
결혼 앞둔 경찰관이 대학 女후배 성폭행해 체..
“전쟁발발시 먼저 미사일 3종 동원해 北장사정..
재판장 “개·돼지도 이렇게 안 때려”…여중생 폭..
line
special news 에이핑크 손나은 참석 행사장에 또 폭발물 ..
걸그룹 에이핑크의 손나은이 참여한 행사장에 또다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경..

line
20대女 잔혹 폭행, 숨지자 풀숲 유기한 커플 구..
“朴 전 대통령 눈물서 영감얻어 동상 제작했어..
소득없어 국민연금 못낸다던 무직 34세 수입차..
photo_news
“이게 구치소 1인당 면적”…신문지 깔고 드러누운 노회찬
photo_news
누드사진·재벌과 계약결혼 러시아 패리스 힐턴 “大選 출마..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228) 60장 회사가 나라다 - 1
illust
[인터넷 유머]
mark남자가 지킬 10가지
mark분노가 치미는 인터뷰 기사
topnew_title
number “사타구니 채혈 필요”···女환자 속옷 갑자기 ..
“손님이 남긴 음식, 알바에게 먹여”…맛집 앞..
‘에이즈’ 20대女 상습 성매매…“10∼20명 성..
의붓 할아버지가 6년간… 10代 소녀 두차례..
금융기관장 인사, 아무도 모르게 하는 이유..
hot_photo
강남역 한복판 옷가게에 승용차..
hot_photo
‘가시나’ 선미, 파리서 겨울 패션..
hot_photo
文대통령, T-50에 올라 ‘엄지척’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