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 확산 우려… 靑 “공공기관 보안강화”

대학실험실 추가 감염 등
국내 피해 5곳으로 늘어
이번주 확산·진정 기로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랜섬웨어 ‘워너크라이(WannaCry)’ 피해가 국내에서도 속속 접수되고 있다. 하루 사이 대학 실험실과 대규모 영화관 광고 서버 등에서 추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주 초반이 ‘워너크라이’ 국내 확산 여부의 기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청와대는 “공공기관 대상 방화벽 보안강화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15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국내에서 ‘워너크라이’ 감염과 관련해 8개 기관에서 문의했고, 이 가운데 5곳은 정식 신고했다. 지난 주말 대학병원과 기업 등에서 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가 밤 사이 1건이 추가됐다. 추가 신고된 곳은 모 대학의 한 실험실로 사용하는 PC 2대 중 1대에서 랜섬웨어에 감염된 증상이 나타나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랜섬웨어는 인질의 몸값을 뜻하는 ‘랜섬(ransom)’과 ‘악성코드(멀웨어·malware)’의 합성어로 해커가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침투시켜 중요 문서 등에 암호를 걸고 암호해제를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것이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J CGV 일부 상영관 광고 서버도 랜섬웨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 당국이 파악한 피해 기관에는 CJ CGV가 포함돼 있지 않아 피해 사례가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워너크라이’가 확산한 것이 지난 주말 동안이었던 만큼, 월요일 업무가 시작되면 국내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된 상태다.

미래부 관계자는 “만약 감염된 것 같은 의심이 든다면 인터넷 차단은 물론, 네트워크에서 배제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국번없이 118)에 신고해 조언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초동대응 및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여러 가지 조치와 지시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국정원은 어제 오후 6시부로 국가 사이버위기 정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며 “공공기관 대상 방화벽 보안강화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장석범 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