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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5월 17일(水)
(1125) 54장 황제의 꿈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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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옥의 성감대를 강한 순서대로 열거하면 골짜기의 지붕으로 묘사되는 클리토리스, 그다음이 골짜기 안이다. 그래서 격렬한 삽입 운동을 하다가도 멈추고 혀로 지붕을 애무해 주면 바로 절정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여자의 몸은 악기와 같다고 하는데 맞는 말이다. 녹슬고 오래된 악기도 연주자를 잘 만나면 명품이 된다. 저절로 소리를 내는 신기(神器)가 될 수가 있다.

“아이고, 나 죽어.”

하선옥이 절정에 오르기 직전, 몸을 뺀 서동수가 젖은 골짜기를 힘껏 빨아들였을 때 터진 외침이다. 다음 순간 몸을 세운 서동수가 다시 하선옥의 몸 위에 올라 서둘러 합쳤다. 머리끝이 솟는 것 같은 쾌감이 뻗어오더니 하선옥이 다시 비명 같은 외침을 뱉는다.

“아이고머니.”

한국말, 지금까지 수십 개국 언어로 터지는 절정의 탄성을 들었지만 이 한국말이 가장 자극적이다. 그 순간 남성을 와락 조이는 느낌이 들더니 하선옥이 터졌고 서동수도 거침없이 분출했다. 익숙한 몸이지만 오늘도 분위기가 새롭다. 연출도 필요 없다. 하선옥과는 항상 만족스러운 섹스를 한다. 굳이 이유를 댄다면 만날 때마다 새로운 자극을 느끼는 데다 호흡이 잘 맞기 때문이다. 길든 짧든 대부분 만족스러운 섹스로 끝난다. 가쁜 숨이 가라앉았을 때 서동수가 하선옥의 어깨를 당겨 안으면서 말했다.

“중국 네티즌의 반응이 의외야.”

하선옥이 먼저 머리부터 끄덕였다. 아직도 얼굴은 상기되었고 물기가 밴 눈이 맑다.

“동북 3성과 한랜드가 동반 성장을 하면서 그 영향이 한국에까지 미치게 된 것이죠.”

“안 특보는 중국이 이런 상황에서 한반도의 3국(國)이 중국 대륙에 위치했다는 역사 논란에 제동을 걸면 그것이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하더군.”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하선옥이 서동수의 허리를 당겨 안으면서 말했다.

“그럼 반대론도 터지겠지만 역사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죠.”

“안 특보는 우리가 이긴다고 하더군.”

“손해 보지 않아요.”

“사실일까? 신라, 고구려, 백제가 중국 대륙에 위치했다는 역사.”

“그 증거를 조목조목 댄 자료를 읽으면 사실입니다.”

“예전에 시진핑 주석이 한반도가 중국의 영토였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

“그때는 시기가 아주 좋지 않았죠. 한국 정국이 극도의 혼란 상태였고 중국은 사드 때문에 온갖 압력을 넣고 협박을 하던 때였으니까요.”

“나설 정치인도 없었고.”

쓴웃음을 지은 서동수가 하선옥의 헝클어진 머리칼을 쓸어 올렸다.

“국민들만 더욱 좌절했지.”

“국운(國運)이라는 것이 있는 것 같아요.”

서동수의 가슴에서 얼굴을 든 하선옥이 시선을 주었다.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 여기까지 오다니요. 전 역사 수정이 안 돼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생각해 봐.”

하선옥의 알몸을 더 당겨 안은 서동수가 눈을 가늘게 떴다.

“한민족의 신라, 고구려, 백제 그리고 왜까지 중국 대륙에 진을 치고 있었던 거야. 그러고는 한민족은 한반도로 밀려갔는데…….”

“그러다 다시 대륙을 석권하게 되는 거지요. 한민족이, 대한민국이 말이죠.”

하선옥의 눈도 가늘어졌다.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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