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억원 상금 탄 다음날, 이코노미석 탄 김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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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닷컴, 플레이어스 우승자가 일반인과 ‘비행기 깜짝 동석’ 보도

김시우(22)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 상금 189만 달러(약 21억 2530만 원)를 챙겼다. 하지만 다음 날 비행기 일반석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

미국 골프닷컴은 16일 오전(한국시간) “김시우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15일)한 다음 날 비행기 일반석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김시우는 30열 왼쪽 가운데 좌석에 앉았다.

김시우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마치고 텍사스주 댈러스로 돌아가기 위해 애틀랜타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고, 옆 좌석에 앉은 승객이 김시우를 알아보고 함께 사진을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사진) 제나 더간은 김시우와 나란히 앉아있는 사진을 올리고 “옆에 앉은 사람이 누군지 모를 것이다. 바로 2017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라는 글을 곁들였다.

거액의 상금을 받은 김시우가 일반석을 이용한 것은 항공편을 대회 전에 미리 예약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톱 랭커가 아닌 PGA투어 선수들은 연간 단위로 항공편을 예약하는 경우가 많다. 대회 직후 항공편을 갑자기 바꾸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애틀랜타까지는 비행시간이 1시간 남짓에 불과하기에 일반석에 앉더라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것이란 점도 고려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반석과의 ‘인연’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골프닷컴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김시우가 앞으로 일반석을 이용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슈퍼스타는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한다. 미국과 해외 곳곳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선 이동 시간을 줄이고, 이동하면서도 컨디션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골프스타들은 자가용 비행기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연간 비행기 이용시간을 사전에 정하는 식이다.

김시우의 깜짝 우승으로 뜻밖의 행운을 안은 사람도 있다. 아일랜드의 한 골프팬은 김시우의 우승에 베팅, 6만 유로(7300만 원)를 벌었다. 아일랜드의 베팅업체 보일스포츠는 익명을 요청한 고객이 배당률 500배인 김시우에 200유로를 걸어 비용 등을 제하고 6만200유로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골프 황제’ 우즈,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스피스에 이어 만 22세 이전에 PGA투어에서 2승을 올린 4번째 선수가 된 김시우에 대해 외국 언론들은 호평을 하고 있다.

골프닷컴은 “김시우의 스윙은 완벽했고, 마치 기계처럼 플레이했다”고 설명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김시우는 창조적인 쇼트 게임으로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시우는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AT&T 바이런 넬슨에는 불참한다. 김시우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 이후 등 통증이 재발했다”며 “남은 시즌을 건강하게 마치기 위한 예방적 조치로 AT&T 바이런 넬슨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