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동료 비머와 팀 이뤄 축구게임 자주 즐겨”

EPL ‘4월의 선수’ 손흥민은 축구게임광

손흥민은 ‘게임광’.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4월의 선수’로 선정된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은 비디오축구게임을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16일 오전(한국시간) 이달의 선수상을 수여하는 EA스포츠에 따르면 손흥민은 “원정 경기를 떠날 때 버스나 호텔에서 (게임) FIFA 17을 자주 즐긴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혼자 축구게임을 할 때도 있지만, 케빈 비머(25)와 함께 팀을 이뤄 즐긴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FIFA 17에선 선수가 아닌 토트넘의 감독으로 ‘변신‘, 게임속의 자신과 팀 동료들을 조종한다. 손흥민은 “FIFA 17에서 가장 뛰어난 능력을 지닌 토트넘 선수가 나였으면 좋겠지만, 해리 케인(24)의 능력치가 토트넘에선 최고”라고 귀띔했다. FIFA 17에선 선수마다 차별화된 능력치를 부여한다. 지난 11일 기준 손흥민의 능력치는 80이다. 케인은 85이고, 측면 공격수 델레 알리(21)는 82이다.

FIFA 17의 능력치는 실제 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에 따라 정기적으로 바뀌기에 4월의 선수로 선정된 손흥민의 능력치는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동료들과 함께 펼치는 독특한 세리머니의 ‘비밀’도 소개했다. 손흥민은 알리, 케인 등과 득점을 올렸을 때, 승리했을 때 손을 부딪치고 맞잡는 등 다채로운 세리머니를 펼친다. 세리머니는 복잡한 유형이다. 손흥민은 알리와는 손날을 3차례 부딪친 뒤 손가락을 접었다가, 다시 손바닥과 손등을 2∼3차례 더 부딪치고 양손을 위아래로 흔들며 마무리하는 ‘율동’ 세리머니를 연출한다. 손흥민은 또 케인과는 손바닥을 서로 문지르고 손바닥과 손등을 부딪친 뒤 서로 거수경례하는 세리머니를 합작한다.

재치 넘치고, 눈길을 사로잡는 앙증맞은 세리머니는 오랜 고민, 연구의 산물. 손흥민은 “손 세리머니는 토트넘에서 알리와 내가 처음으로 시작했다”며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 친구이자 동료이지만, 선수마다 다른 표현의 세리머니를 펼친다”고 설명했다. 손, 손바닥 등을 활용하는 핸드 쉐이크 세리머니는 유럽축구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2일 4월의 선수로 선정됐다. 이달의 선수상을 두 차례 챙긴 첫 아시아인. 손흥민은 “한국인으로서, 토트넘 멤버로서 이달의 선수 선정은 크나큰 영광”이라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랍고 동료들과 코치진,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