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출범 1주일>이르면 내일 미·중·일·러 특사 파견… ‘4强 외교’ 시동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중·러 특사 새 정부 중국 특사와 러시아 특사로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오른쪽) 의원과 송영길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2차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文대통령, 4강 특사단과 오찬
與野 4당 원내대표 회동 추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4강 외교가 본격 시동을 건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특사단과 오찬을 갖고 이르면 17일부터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에 특사를 파견한다는 방침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미국특사인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중국 특사인 이해찬 전 총리, 일본 특사인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 러시아 특사인 송영길 민주당 의원, 유럽연합·독일 특사인 조윤제 서강대 교수 등 특사단과 오찬을 함께한다. 각 특사단은 특사 1명과 특사 대표 4명으로 구성된다. 문 대통령이 특사단 파견 절차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한반도 주변 정세가 매우 엄중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및 대선 정국으로 반년 이상 외교 공백기가 발생한 데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외교·안보 라인의 인선이 끝나지 않았지만 이번 특사 파견을 통해 주변 4강 국가와 북핵 문제 등에 대한 공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미 동맹,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위안부 합의 등 개별 국가와 현안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북한은 핵·미사일 위협 발언 수위를 높이며 미국과 직접 대화 추진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시험발사를 ‘대성공’으로 결론 내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받기 위해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지속할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는 북한이 주변국들과는 상관없이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능력을 확보해 미국과 직접 대화에 나설 배경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핵·미사일 능력을 갖춰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미국을 북·미 양자 간 협상 테이블에 앉히겠다는 계산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19일 여야 4당 원내대표와 청와대 오찬 회동을 추진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16일) 민주당과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만큼, 오는 19일 문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정경·유민환 기자 verite@munhwa.com